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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여왕 중랑천의 장미(제4부)
이 세상 저세상 오고 감을 상관치 않으나 은혜 입은 것이 대천계만큼 큰 데 은혜를 갚은 것은 작은 시내 같음을 한스러워할 뿐이네. 올 때도 죽음의 관문에 들어오지 않았고, 갈 때도 죽음의 관문을 벗어나지 않았도다. 천지는 꿈꾸는 집이니 우리 모두 꿈속의 사람임을 깨달으라. ~정대스님~ 화려한 저 장미도달이 바꾸니 시드는구나. 바람에 휘날리는저 꽃잎 바라보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인 양즐거워한다마는 내일은 어디로 갈지아는지 모르는지 가는 길 알 수 없어도장미꽃 흐드러진 저 길 같으면 좋겠네!
18:00:48 -
저 산이 네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
어느 절에서 스승과 제자가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앞에 보이는 저 산이 네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한참 침묵하더니 한 제자가 말했다.“안에 있습니다.”그러자 스님이 말했다.“저 큰 산을 마음에 담고 다니려니 힘들겠구나.”어린아이라도 알 수 있는 뻔한 답을 스승은 왜 이런 질문을 던졌을까?스승이 한 질문의 요지(要旨)는 단지 산이 내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 그것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질문의 요지는 마음이 본다는 그 대상이 무엇이며,본다는 그 마음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다.우리가 무엇은 본다는 것은 마음이 본다는 것인데그 마음은 무엇을 보는 것인가?에서는 우리가 보는 그 대상을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말하는 마음이란 진짜 마음이 아니고 육진(六塵)의 분별영사(分別..
2025.06.03 -
부천 도당 근린공원 백만 송이 장미원(제1부)
장미의 계절도 이제 끝물에 접어들었다.어느 때부터인지 몰라도 장미공원이란 이름으로 지방마다 조성되어 많은 홍보가 넘치고 있다.부천 도당 근린공원도 그중 하나인가 보다.그런데 다른 장미공원에 비해 이름이 거창하다.“백만 송이 장미원” 얼마나 방대한 규모인지 호기심이나 찾아가 보았다. 알려진 만큼 방대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산등성이를 이용하여 그런대로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었다.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의하면『백만송이장미원은 1998년부터 2만여 평 부지에 불법 경작 및 잡목으로 방치된 산림을 IMF 외환위기 대책 일환으로 공공근로사업으로 장미원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라고 한다.조성이 일천해서 그런지 주차장은 협소했고, 주변 인프라도 눈을 끄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장미철에 근교 하루 나들이로는 괜찮은 장소..
2025.06.01 -
부천 도당 근린공원 백만 송이 장미원(제2부)
백만 송이 장미원이라 하길래혹시 파란 장미가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갔는데발견하지 못했다. “불가능”,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까지 있는데 정작 파란색 장미는 어느 장미 공원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왜 그런가 하고 검색해 보니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연에서 파란 장미는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장미속 종들에는 꽃잎에서 파란색을 나타나게 하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인 델피니딘을 합성하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흰 장미에 파란 염료로 물들여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다가 2004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로리진 사와 일본의 산토리 사가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푸른 장미 '블루 문'을 만들었다고 한다.그러나 완전한 파란색은 아니었다고 한다. 연분홍을 띤 보라색에 가까운 ..
2025.06.01 -
5월의 여왕 중랑천의 장미 (제3부)
장미는 겹꽃잎이 화려하고 화사한 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5월의 여왕”, “꽃들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도 고대 로마 시절에는 도금양(桃金孃:늘 푸른 떨기나무)과 함께 비너스(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꽃이었고, 기독교 이후에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여겼다고 한다. 장미는 이처럼 정열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으로 찬사를 받는 꽃이다. 장미가 서양에서 여왕이라 불리는 데 반하여 동양에서는 모란(牡丹)을 모든 꽃 가운데 가장 호화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여겨서 화왕(花王)이라고 칭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란은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 "꽃의 왕은 모란이고, 꽃의 재상은 작약"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극찬하는 꽃이다. 우리나라 신라 때 설총도《화왕계》에서 모란을 꽃의 왕으로 의인화(擬..
2025.06.01 -
아뢰야식과 선시(禪詩)에 대한 소고(小考)
깨달음을 향한 방편으로 선방(禪房)에서는 간화선(看話禪)을 많이 합니다.간화선(看話禪)에서 화두(話頭)는 필수입니다.화두란 실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적 해설은 불가합니다.그래서 옛선사들은 이를 선시(禪詩)로 송(頌)하는 데 그 선시(禪詩) 또한 화두와 다를 바 없습니다.예를 들어 봅시다.중국 남송 시대 고봉원묘(高峰原妙:1238~1295)라는 선사가 있습니다.그가 지은 이런 선시(禪詩)가 있습니다.海底泥牛含月走(해저니우함월주)巖前石虎抱兒眠(암전석호포아면)鐵蛇鑽入金剛眼(철사찬입금강안)崑崙騎象鷺鶴牽(곤륜기상노학견)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이러합니다. 바다 밑의 진흙 소는 달을 품고 달아나고바위 앞의 돌 호랑이는 새끼를 안고 졸고 있다.쇠 뱀은 금강안을 뚫고 들어가는데곤륜산은 코끼리를 타고 해오라기와 학이..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