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65)
-
증도가(證道歌) 제30구 과보(果報)의 시기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라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괴로워한다. 從他謗任他非(종타방임타비)把火燒天徒自疲(파화소천도자피) 방(謗)은 말로 남을 훼방하고 모욕하는 것을 말하고, 비(非)는 옳지 않은 것을 옳다, 그릇된 것을 바르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도 남의 비방이나 험담을 받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칭찬을 받거나 남의 존경을 받게 되면 고요했던 마음이 괜시리 우쭐해지고 더욱더 흔들리게 되는 것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고려 후기 때의 고승 원감국사(圓鑑國師:1226~1292)도 순경(順境)에는 마음이 흔들린다고도 했습니다. 하물며 비방과 험담 같은 역경(逆境)을 당한 중생들이야 어찌 마음이 동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2024.09.08 -
황혼의 넋두리
황혼의 넋두리젊은이는 미래의 꿈속에 살고늙은이는 추억의 꿈속에 산다는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더니칠십여 년 꿈속에 살다가 깨어나 보니그 말도 정녕 빈말이 아니었구나! 세상사 부질없는 줄내 익히 알았지만하루하루 버거워지는 세월의 무게에꿈속의 옛길을 그래도 돌아보게 되는구나!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무어라 말해야 하나.아름다웠다고 해야 하나,부질없다고 해야 하나? 아서라, 세상사 돌아본들 무엇하리 낙화도 피었던 꽃이요인생사 모두가 前三三 後三三 인 것을. 날도 저물어 해도 서산에 걸리고내 삶도 산마루에 걸렸구나.부질없는 바램인 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그래도 지는 노을만은 붉었으면 좋겠구나!~2024. 09.06~
2024.09.06 -
색불이공(色不異空) 색즉시공(色卽是空)
色不異空(색불이공) 空不異色(공불이색) 色卽是空(색즉시공) 空卽是色(공즉시색) 이는 에 나오는 말인데 色과 空이라는 말은 불교 문꼬리만 잡아도 듣는 말이다.色과 空이란 어떤 뜻인가? 먼저 사전적인 의미를 보자. 色은 물질을 말하며 존재론으로 보면 즉 存在가 되고 유(有)가 된다.有는 無와 空에 상대한 말로 이는 實有, 假有, 妙有등의 분별이 있다. 삼계실유(三界實有)와 같이 실유(實有)한 것, 인연이 다른 법에 의한 가유(假有), 원성실성을 묘유(妙有)라 한다. 실체론으로 보면 우리가 말하는 물질은 그 형상이 있고 가사적(可視的) 임으로 有라고 하지만 실체가 있는 實有가 아님으로 가유(假有)라고 한 것이다. 아비달마론에서는 물질의 최소 단위를 라고 부르는데 인허진(鄰虛塵)이라고도 한다. 신역(新譯)에서..
2024.09.05 -
증도가(證道歌) 제29구 해구의
다만 자신의 마음 때 묻은 옷 벗어버릴 뿐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但自懷中解垢衣(단자회중해구의)誰能向外誇精進(수능향회과정진) 내 몸이 괴롭고 내 마음이 괴로운 것은 번뇌 망상 때문이다.번뇌라 내가 지은 탐욕과 욕심, 성냄과 어리석음 등 제혹(諸惑)을 말한다. 이는 누가 지은 것도 아니고 내가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나를 대신하여 나의 업을 벗어나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으면 악취도 더해진다. 때가 묻은 옷은 빨리 벗을수록 몸도 마음도 청량해진다. 내 마음속에 때 묻은 옷이란 번뇌를 말한다, 그러므로 때 묻은 옷을 벗는다는 말은 곧 번뇌를 벗는다는 의미다. 고창 선운사에 가보면 와 라는 편액이 붙은 건물이 있다. 화장실을 가리키는 말인데 경봉 스님이 지었다고 전한..
2024.09.01 -
당신은 지금 어느 세계에 살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태양계를 중심으로 하나의 은하계에 속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계만 하더라도 28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 은하계를 형성하는 별들은 무려 2,000~4,000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어떤 학술지에서는 그 수가 2조가 넘는다고도 한다. 이 광대한 은하계에 어느 별에 어떤 생물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주가 아무리 광대해도 시간적으로 보면 성주괴공(成住壞空)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광대한 우주도 어느 별 하나 불변 고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유정 세계는 공간적으로 삼계(三界)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공간이란 유정(有情)이 머무는 공간을 뜻한다. 그 공간을 유정의 심식(心識)의 경중에 따라 3가지 세계로 분리했기 때문..
2024.08.27 -
증도가(證道歌) 제28구 상근기와 중하근기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중*하 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다 上士一決一切了(상사일견일체료)中下多聞多不信(중하다문다불신) 옛 고승이 이르기를 「말을 따라가면 의심만 늘어가고 말을 잊고 뜻을 따라가면 물을 것이 없다.」라고 했다. 마치 영리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로 알아차리고 달려가지만, 아둔한 말을, 채찍을 내리치고 송곳으로 찔러야만 달려가는 것과 같이 상근기를 지닌 사람은 뜻에 따라 들어감으로 일단 이것이 바른 최상의 법임을 알게 되면 일체의 의심을 버리고 바로 결단하여 일체를 요달하지만, 중하근기의 사람은 많이 듣고 많은 지식을 쌓지만, 말과 글에 따라 들어감으로 도리어 의심만 쌓이고 믿지 않는다.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저 하늘이 진실로 넓건만 하루살이는독 속에서 놀고..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