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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40구 어묵동정과 참선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行亦禪坐亦禪(행역선좌역선)語默動靜體安然(어묵동정체안연) 증도가 앞부분에서 이미 “마음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실답고 평상적인, 편안한 곳에 다다르면 티끌이나 겨자씨만큼도 얻을 것이 없고 그저 그렇게 가는 곳마다 자유롭고 편안하니 진실로 無心道人을 한도인(閑道人)이라 한 것입니다.“어묵동정(語黙動靜)에 본체가 평안하다.”란 이를 의미한 것입니다. @無心은 無念입니다. 무념이란 모든 곳에 무심함이니 모든 경계가 없으며 생각과 구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경계와 물건을 대하여도 일었다 꺼지는 움직임이 전혀 없으니 이는 곧 무념이 진여의 바른 생각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2024.12.12 -
증도가(證道歌) 제39구 조계의 길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自從認得曹溪路 (자종인득조계로)了知生死不相關 (요지생사불상관) 부처님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맥(法脈)은 가섭에서 아난을 거처 28대 달마대사에 이르고 달마대사에서 육조(六祖))에 이르러 조계(曹溪)의 선법이 꽃을 피웠다. “조계의 길을 인득하고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알았다.”는 이 말은 영가 스님이 육조(六祖)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일화를 남명법천은 그의 주석에서 이렇게 말한다.『대사는 『열반대경(涅槃大經)』을 보다가 깨우쳐 들어갔는데, 그러고는 조계(曹溪)로 가서 육조(六祖)의 인가를 구하였다. 대사는 도착하던 날 마침 6조 스님은 법상에 앉아 법문을 했는데, 선상(禪床)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
2024.12.11 -
금산 대둔산 태고사
태고사(太古寺)는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大芚山) 마천대(摩天臺) 동쪽 능선 낙조대(落照臺) 아래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창건한 후 고려 말 보우(普愚)가 중창하였으며, 조선 중기에 진묵(震默)이 중창하였다. 송시열(宋時烈)의 수학지(修學地)로도 유명한 이 절은 6·25 때 전소(全燒)된 것을 주지 김도천(金道川)이 30년 동안 이 절에 머무르면서 중건하였다.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삼불전)을 비롯하여 극락보전, 관음전, 지장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고사의 범종각은 특히 사찰 포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태고사 위치한 대둔산은 ‘호남의 ..
2024.12.10 -
증도가(證道歌) 제38구 선지식과 참선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니라 遊江海涉山川(유강해섭산천)尋師訪道爲參禪(심사방도위참선) 『법화경』 에 이른 말이 있습니다.「부처님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발라꽃과 같으며, 또 애꾸눈의 거북이 바다에 뜬 나무 구멍 만남과 같습니다. ... 선지식을 만남은 그 선지식이 능히 불사를 지어 보여 주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도록 하느니라.」 라고 했습니다. 法華經 妙莊嚴王本事品> 부처님과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본문에서는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넌다.」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선지식을 만남으로써 불과(佛果)에 이를 수 있기에 선지식을 만남을 강조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천인사(天人師), 부처, 세존(世尊) 등으로 불리는..
2024.12.09 -
증도가 제37구 향상과 청룡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천용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구나! 香象奔波失却威(향상분파실각위)靑龍寂廳生欣悅(청룡적청생흔열) 향상(香象)은 향기를 풍기는 코끼리를 말한다. 경전에서는 대개 코끼리의 왕은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한 부처님을 비유하는데 여기서는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으로 비유하고 있다. 성문승(聲聞乘)이란 소승에 속하는 제자로 부처님의 성교(聖敎)를 듣고 사성제(四聖諦)의 이치를 깨치고 견사(見思)의 혹을 끊고 아라한의 경지에 들어간 사람을 가리킨다.연각승(緣覺乘)은 독각(獨覺) 또는 벽지불(辟支佛) 등으로도 표현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았지만, 적정한 고독을 좋아하여 설법 교화하지 않는 성자를 가리킨다. 연각과 성문을 함께 이승(二乘)이라 한..
2024.12.01 -
눈 오는 날의 사색
밤잠을 설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설국(雪國)처럼 새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어제는 재활용하는 날이라 지저분한 잡동사니들이 아파트 앞에 잔뜩 쌓여 있었는데 흰 눈이 모든 것을 덮어 새하얀 세상이 되었다. 거짓과 위선이, 더럽고 추악함이 집단과 열성팬 조직 현상으로 편중된 군중심리와 힘에 원리에 가려져 선악시비(善惡是非)의 기준이 모호해진 작금의 우리 사회를 맑고 바르고 깨끗하게 덮어 정화(淨化)시켜 줄 그런 하얀 눈이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사는 강물처럼 흘러가고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살이에기회주의자가 되어 세상의 맑은소리에 귀를 막고 살고 있지 않은가?「짐이 곧 국가다.」이 말은 프랑스 왕국의 루이 14세가 1655년 4월 13일 프랑스 고등법원을 굴복시키기 위해 법원..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