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론(戱論) 1

2025. 1. 13. 13:05선시 만행 한시 화두

 

살 만큼 살았다는 속인들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떠들다가도

이런들⚋⚋ 저런들⚋⚋, 하다가 가고

스님들은 눈 푸른 도사 찾아

<이 뭣꼬?>에 헤매다 간다.

그런데 말이다.

날이 추우면 닭은 홰로 올라가는데

오리는 물 속으로 왜 들어가지?

그건 그렇다 치고,

강가의 저 왜가리는 이 추운 겨울날에

그것도 두 발을 강물에 담그고 꼼짝을 하지 않는데

물 밖의 저놈들은

입을 맞추었는지 한 다리로 서 있다.

 

말해 보게. 어느 놈이 정상이야?

유체양변(留滯兩邊) 영지일종(寧知一種)이라.

그럼 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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