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론(戱論) 1
2025. 1. 13. 13:05ㆍ선시 만행 한시 화두
살 만큼 살았다는 속인들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떠들다가도
이런들⚋⚋ 저런들⚋⚋, 하다가 가고
스님들은 눈 푸른 도사 찾아
<이 뭣꼬?>에 헤매다 간다.
그런데 말이다.
날이 추우면 닭은 홰로 올라가는데
오리는 물 속으로 왜 들어가지?
그건 그렇다 치고,
강가의 저 왜가리는 이 추운 겨울날에
그것도 두 발을 강물에 담그고 꼼짝을 하지 않는데
물 밖의 저놈들은
입을 맞추었는지 한 다리로 서 있다.
말해 보게. 어느 놈이 정상이야?
유체양변(留滯兩邊) 영지일종(寧知一種)이라.
그럼 니는 아니?
'선시 만행 한시 화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론(戱論) 3 (0) | 2025.01.16 |
---|---|
희론(戱論) 2 (0) | 2025.01.14 |
철마(鐵馬)는 달을 품고 달려가는구나. (2) | 2024.09.10 |
만병통치약 (0) | 2024.07.13 |
바닷속 진흙 소가 밭을 가는구나! (0)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