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습작(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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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나들이(2) 매화인가 봉숭아꽃인가?
멋진 백조의 비상을 기대하며 중랑천으로 나갔다.그런데 오늘따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경춘철교에서 한내교까지 걸었지만 허탕이었다.한 시간 반을 둘러보다가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하고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 강변 숲가에서 잉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군들 거린다.물장구치며 노는 꼴이 허탕 치고 돌아가는 내 모습을 보고 희롱하는 듯하다.“니네들이 내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싶어 자위하며 돌아오는데 어디서 날아 왔는지 왜가리 한 마리가 가엾게 여겼는지 작별의 손짓을 보냈다. 텅 빈 강변을 벗어나 돌아오는 길 경춘선 숲길 아래쪽에 유난히 붉은 꽃이 눈에 들어온다.며칠 전 본 겹 매화와 달리 색이 무척 짙다.홍매화인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흰색과 분홍색 꽃들이 피어 있었다.홍매화, 분홍 ..
2025.04.19 -
강변의 나들이 거북이도 나왔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춘삼월도 지났는데 봄을 시샘하려는지 사월인데 눈비가 내렸다. 피었던 벚꽃도 목련도 매화도 져 버렸지만그래도 날이 개니 나들이 꾼들이 강변에 모여든다.지팡이를 든 노인도, 쑥을 캐러 나온 아낙네들도 보인다.강변에는 버들이 나부끼고 오리들은 한가로이 강물을 유영한다.까불이 까치며, 새침데기 오리도, 백로와 왜가리에 가마우지도 나왔다.못 보던 거북이까지 나왔다. 중랑천에서 처음 보는 거북이다.눈비가 시샘해도 오는 봄은 막지 못하나 보다. 쑥을 캐러 나온 아넥네들비둘기들도 쑥을 캐러 나왔나?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가마우지 중랑천에서 생전 처음 보는 거북이다. 여태 어디에서 숨어 있다가 나왔나. 나래를 펼친 왜가..
2025.04.17 -
왜가리의 저녁 식사와 희론(戱論)
하늘도 잿빛이고 강변 나들이 하기에도 조금 늦었지만 집을 나섰다.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대충 걷다가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숲 가에서먹이 사냥을 하는 왜가리 한 마리를 만났다.강변 산책이야 늘 다니지만, 오늘의 이 조우(遭遇)는우연(偶然)이 아니라 완전 기연(奇緣)이다. 아둔한 아마추어로서 새들이 비상(飛翔)하는 모습을 찍기도 어렵지만 이 보다먹이 사냥을 하는 새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보통 인연이 아니다.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 그 어려운 왜가리의 저녁 식사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니. 물가에서 한참 응시하더니 잽싸게 먹이를 낚아챈다.그리고 긴 부리로 한참 요리를 하더니 날름 삼킨다. 오후불식(午後不食)인데 간식하느냐고? 그건 니네들 공부한다는 선방(禪房) 친구들..
2025.04.13 -
꽃과 새들의 향연
해마다 피는 꽃 다를 게 없다고푸념 같은 소리 늘어놓지 말게나.오늘을 놓치면 내일은 없는 것내년에 다시 온들 오늘 같겠는가?~현림의 "봄날의 향연"에서~ 늘 다니는 강변 가는길오늘은 코스를 바뀌었더니 무심했던 꽃이 새롭게 눈에 들어 온다.봄인가 보다.사색의 여울을 지나 봄 향기를 맡아 본다. 겹매화인가? 벚꽃인가? 요건 개나리가 분명하다.요건 산수유이고야생화인듯 한데 이름은 모르겠다. 목련이다. 날이 흐려 하늘을 잡을 수 없다. 시름시름 걷다보니 강변에 닿았다. 새들도 봄이 온것을 아는지 생기가 돈다.재잘대는 놈, 날개춤을 추는 놈, 방정맞은 놈점잖은 놈은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신이 났나! 가마우지가 춤을 춘다. 독립만세를 부르나? 왜가리가 ..
2025.04.07 -
왜가리의 사투(死鬪)
흐린 날씨, 음산하기까지 하다.이런 날은 오히려 새들이 모여 있을 거로 생각하고 늘 다니던 중랑천 강변으로 나갔다.강변에 새들이 많아야 포착하기 어려운 비상하는 장면이나 먹잇감을 물고 있는 장면을 포착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경춘철교를 지나 월계1교, 한내교까지 강변을 보았지만기대와는 달리 오늘따라 그 많던 새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녹천교까지 더 걸어보았지만 마찬가지다.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물을 응시하고 있는 왜가리다.그런데 서 있는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고, 날씨만큼 음산하게 보인다. 오늘은 공치는 날인가 싶어 녹천교에서 한내교로 돌아 나오는데어디서 날아왔는지 허공에서 왜가리 한 마리가 입에 큰 물고기 물고 강에 내려앉는다. 멀리서 보아도 왜가리의 먹잇감치고는 큰 놈이다.바로 삼키기가 버거워..
2025.04.03 -
왜가리의 비상 모음
를 이어 백로의 이웃사촌인 왜가리의 비상(飛翔)을 모아본다.푸른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저 왜가리처럼화마(火魔)로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기고 희망을 잃고 실음에 빠져 고생하고 있는 피해민들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올려본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