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나들이(2) 매화인가 봉숭아꽃인가?

2025. 4. 19. 11:41포토습작

 

멋진 백조의 비상을 기대하며 중랑천으로 나갔다.

그런데 오늘따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경춘철교에서 한내교까지 걸었지만 허탕이었다.

한 시간 반을 둘러보다가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하고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

강변 숲가에서 잉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군들 거린다.

물장구치며 노는 꼴이

허탕 치고 돌아가는 내 모습을 보고 희롱하는 듯하다.

“니네들이 내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싶어

자위하며 돌아오는데 어디서 날아 왔는지

왜가리 한 마리가 가엾게 여겼는지 작별의 손짓을 보냈다.

 

 

 

 

 

텅 빈 강변을 벗어나 돌아오는 길

경춘선 숲길 아래쪽에 유난히 붉은 꽃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본 겹 매화와 달리 색이 무척 짙다.

홍매화인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흰색과 분홍색 꽃들이 피어 있었다.

홍매화, 분홍 매화, 흰 매화인가 보다.

한 곳에서 3색의 매화를 보았다는 쾌감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른 동료들에게

이게 무슨 꽃인가 묻는다.

“봉숭아꽃이 일찍 피었네” 거침없이 내뱉는다.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매화는 분홍 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있는데

매화의 꽃잎은 둥글고

벚꽃은 꽃잎 끝이 살짝 갈라진 모양이라고 한다.

복사꽃은 세 종류 중에서 단연 가장 크고 화려한데

꽃잎은 선명한 분홍빛을 띠고

특히 꽃잎이 살짝 구불구불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화는 한 곳에 꽃둥이 열리는데

벚꽃은 한곳에 여러 자루가 달린다고 한다.

매화는 꽃대 없이 가지에 바로 열리고,

벚꽃은 꽃대가 길고, 봉숭아꽃은 중간 형태라고 한다.

 

 

 

 

 

 

 

 

 

 

 

 

 

 

 

 

 

 

 

 

 

 

 

 

 

 

 

 

 

 

 

아둔한 눈으로 아무리 보아도 분별이 잘 안된다.

붉은 것은 매화꽃 같은데

흰 꽃과 분홍은

매화인지 봉숭아꽃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거우면 고만이지,

이름이 매화이면 어떻고 봉숭아꽃이면 어떠랴.

바위는 알아도 꽃을 모르니

無識 중에서도 상 무식쟁인가 보다.

이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