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과 수상록(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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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떠가는 빈 배처럼 삽시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모두가 꿈속의 일인 것을 저 강을 건너가면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누구나 한 번은 저 강을 건너야 한다 나 또한 다를 바 없어 곧 바람 멎고 불꺼지리라 꿈속의 한 평생을 탐하고 성내면서 너다 나다 하는구나. 위의 시는 경허선사의 말씀이다. 죽음 앞에서는 사랑과 미움도, 선함과 악함도 옳은 것과 그름도 의미가 없다. 공허하고 부질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사는 동안 이 부질 없는, 공허한 것들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번뇌가 되어 마음이 병들게 된다. 선가(禪家)의 교본으로 불리는 의 첫구에 이른 말이 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함을 꺼리 뿐이다(至道無難 唯嫌揀擇).....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될 뿐이다.(違順相..
2023.03.14 -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삶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태어났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살다 보면 홀연히 늦은 밤에 일어나 내가 누구지? 하는 생각이 나고,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 왜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 삶이 될까? 하는 이런 생각이 화두처럼 불현듯 뇌리를 스쳐 간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고, 많은 가르침이 있지만, 삶의 궁극적인 질문에 만족한 답이 되어 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교회를 찾고, 절을 찾아간다. 종교에 그저 맹종한다면 모를까 그러나 그곳에서 정녕 위안을 얻을까? 그래서 經에서 『信而不解 增長無明(신이불해 증장무명) 解而不信 增長邪見(해이불신 증장사견)』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스님이나 목사님들이 선행 악행의 인과를 말하지만, 그 선행이나 ..
2021.02.07 -
예단(豫斷)하지 말라.
예단(豫斷)하지 말라. 잡비유경(雜譬喩經)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외국의 소인(小人)들은 귀인(貴人)을 섬기면서 그 마음을 사려 하였다. 그리하여 귀인이 침을 땅에 뱉는 것을 보면 다투어 와서 발로 밟아 그것을 없앴다. 한 사람이 민첩하지 못해 그것을 밟으려 하나 처음부터 기회를 얻..
2020.03.29 -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자기 생각을 쫓아다니는 것은 주인이 던진 막대기를 찾으러 가는 개가 되는 것이다. 개가 되지 말고 사자가 돼라. 사자의 시선은 막대기가 아니라 막대기를 던진 주인을 향한다.」 이는 시다(Siddha)라고 불리는 티베트 최고의 성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가장 ..
2020.01.09 -
나옹화상의 토굴가(土窟歌)
(진안 마이산 고금당의 나옹화상의 토굴) 나옹화상의 토굴가(土窟歌) 나옹화상의 토굴가는 3·4조 위주 4음보 율격의 가사로 된 수도가(修道歌) 의 이본(異本)이다. 나옹화상의 『수도가(修道歌)』 는 『증도가』 『낙도가』 『토굴가』라는 제목의 이본이 전하는데 대부분 나옹화상 이름..
2019.03.02 -
심외무법(心外無法)이라. 경전을 들어야 하나 놓아야하나.
심외무법(心外無法)이라. 경전을 들어야 하나 놓아야하나.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에게 모든 것은 네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무화과열매만은 따 먹지라고 했습니다. 무화과 열매는 지식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독교는 성경(聖經)에 대한 지식이..
2018.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