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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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필리아(Necrophilia)의 속성을 경계하자.
심리학에서 인간의 속성을 정의한 말 가운데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시체 애호증(愛好症)’이란 뜻인데 쉽게 말해서 살아 있는 것보다 죽은 것을 더 좋아한다는 의미다.그런데 문제는 이 네크로필리아적 속성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마음의 심층 의식 속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활동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토담집이나 통나무집의 향수를 그리면서도 차갑고 매끄러운 대리석 건물을 더 좋아한다. 통나무는 생명을 지닌 식물이지만 대리석은 생명이 없는 차가운 돌덩어리다. 그런데도 우리가 통나무집보다 대리석을 장식한 콘크리트 건물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 이 속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을 ..
2025.01.12 -
꿈속에서 빌린 돈
꿈속에서 갑돌이는 같은 마을의 갑순이에게 거금(巨金)을 빌렸다.약속한 기일이 되자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전전긍긍하다가 꿈을 깼다.그런데 꿈속의 일이지만 깨고 나서도 무언가 꺼림직한 생각이 든다.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갑순이를 생각하고 전생에 진 빚 갚는다는 심정으로 도와주라는 암시인가? 그런데 꿈속에 빌린 돈만큼 도와주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돈 욕심이 거기까지 이르자 별생각이 다 든다.혹시 내가 준 돈으로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다면 그 우쭐대는 꼴을 어찌 보지. 아니냐. 부질없는 생각이냐. 실없는 분별 망상(妄想)일 뿐이야,허망한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왜 내가 고민하지. 자, 그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망상(妄想)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하겠는가? 《원각경소》에..
2024.07.05 -
마음의 덮개 벗어버린 자유로운 삶 개색기(開塞己)로 살자
악마와 신은 상대적이다. 악마는 파괴자이며 사악(邪惡)하지만 신은 창조주이며 절대선을 행하는 자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신도 있고 악마도 있다. 본래의 마음인 청정심이 신이라면 그 청정심을 파괴하고 덮고 있는 덮개는 악마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파괴하려면 먼저 창조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과 악마는 어디에 있는가? 신을 믿는 사람에게 신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물어보면 「네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한다. 천지를 창조한 그 신이 내 마음속에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만 존재할 것이다. 전지전능하며 선한 자가 어찌 사악하고 추한 것을 창조했겠는가. 어느 예술가가 자기가 창조한 작품이 추하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창조된 것은 곧 자신의 분신이다. 선한 자가 악한 것을 창조하지는 ..
2023.01.23 -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4과)
(도봉사의 돌)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4과) 상대성을 벗어나야 계(界)를 벗어나고 불성을 본다. 의식의 바탕에 심어진 한 생각은 그것이 선의 종자이든 악의 종자이든 아니면 무기의 종자이든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하면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없게 된다. 한 의식(계)에서 다른 ..
2009.07.22 -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3과)
(능가사의 돌)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3과) 계(界)를 이해하고, 마음의 속성을 바로 알자 중생은 오온이며, 오온은 경험의 덩어리다. 그 경험의 덩어리가 계(界)에 묻혀 굴러가는 것이 중생의 삶이다. “계(界)”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다투(dhātu)>라고 한다. 이는 층(層 layer), ..
2009.07.22 -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2과)
(녹야원의 돌) 불성(佛性)으로 나아가는 길(제2과) 중생의 마음이란 허망한 것이다. 분별을 짓지 말자. 중생은 무엇이며, 중생의 마음은 어디서 생기는가?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오온(五蘊)>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오온이란 말은 불교에서 가장 회자하는 말이기 때문..
200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