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江邊)의 단상(斷想) 1
2025. 3. 10. 11:58ㆍ선시 만행 한시 화두
(1)
중랑천 강변, 일없이 그냥 걸어 본다.
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강물 위에 만상이 어린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가란다.
가진 것 있었던가?
그런데 말이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거지?
(2)
四大元無主 五陰本來空이라.
그렇다면 말이다.
중생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무 장승에 옷 입히고
진수성찬 차려 주는 꼴인가?
(3)도(道)의 길
왔는데 온 사람이 없다 하고
갔는데 간 사람이 없다고 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있는 것은 없다 하고
없는 것은 있다 하니
세간과 출세간의 말
한 사람을 두고 두 사람을 말하니
뉘를 위한 도리인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인가?
(4)因果應報라.
罪는 있는데 罪人은 없다고 한다.
行은 있는데 行爲者는 없다고 한다.
因은 果를 모르고
果는 因을 모른다.
그렇다면 因果應報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5)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라.
돌아간다? 어디로?
자연(自然)이라는 데.
하나(一)가 다(多)로 돌아가고
다(多)가 하나로 돌아간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하나는 하나가 아니요.
다(多)는 다(多)가 아닌데
무엇이 돌아간다는 말인가?.
바람이 분다.
강물이 일렁인다.
마음이 일렁인다.
'선시 만행 한시 화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변의 단상(斷想)3 보는 이는 누구인가? (0) | 2025.03.11 |
---|---|
강변의 단상(斷想)2 외눈박이 (0) | 2025.03.11 |
본지풍광(1) 건봉거일(乾峰擧一) (0) | 2025.03.01 |
희론(戱論) 3 (0) | 2025.01.16 |
희론(戱論) 2 (0) | 202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