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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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한(悔恨)
<해금강 신선대에서 바라본 일몰> 회한(悔恨)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고 구름은 새옷을 준비한다. 솔바람은 어둠따라 계곡을 내려오고 산새는 외로워 허공을 난다. 길 떠난 나그네 봇짐 속에 감추어둔 떠나온 고향산천 부귀공명 잊어노라 구름 보고 외쳐보지만 돌아갈 길 아득하고. 시리고 아픈 마..
2006.09.30 -
공명심(功名心)
공명심(功名心) 이름 없는 새들도 창공을 날고 이름 없는 꽃들도 들녘에서 피어난다. 인생사 지나보면 눈밭속의 새발자국 날아간 새 뉘 아쉬어 그 발자국 찾어나 보리. 부질없는 이름석자 공명심에 들뜬 마음 어리석은 중생심 없는 길 만들어 이 길 가랴 저 길 가랴 마음만 분주하네 서산에 지는 해 산 ..
2006.09.27 -
고목(枯木)의 비애
고목(枯木)의 비애 무상한 세월 속에 변치 않는 영원한 것 이 하늘 아래 어디에 있으랴 뜨거운 태양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그 옛날 제왕처럼 그렇게 푸르렀던 너였리만, 얕은 가지 잎조차 너를 버리고 떠난 발가벗은 나신(裸身). 세월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찢기고 파헤쳐진 네 가슴엔 허무와 고독의 바..
2006.09.24 -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가을은 참 묘한 계절이다. 웬지 어디론가 떠가고 싶은. 붉게 물든 단풍의 유혹이 아니드라도 작은 길옆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부르는 것 같고 인적 드문 들판에서 노르스름한 작은 들국화들이 부르는 것 같다. 한 여름 내내 기다린 것도 아니건만 소슬한 바람이 몰고 온 외로움인가. ..
2006.09.20 -
갈증(渴症)
<보리암의 해수관음> 갈증(渴症)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 한다면 당신은 웃을 것입니다. 창공을 나는 저 새가 숨이 막힌다면 당신은 웃을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말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말에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실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단 한마디의 말에 갈증을 ..
2006.09.10 -
마음가짐
마음가짐 세상이 나와 분리 되어졌다고 내 마음이 그리 생각되면 내 마음이 괴로워집니다. 세상이 나와 하나라고 내 마음이 그리 생각되면 내 마음은 즐거워집니다. 세상과 나는 물속의 소금과 같고, 물감 속의 색채와 같습니다. 어떤 미미한 것이라도 나와 분리된 것은 없습니다. 나무를 사랑하면 숲..
200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