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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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명지산 오르는 길에07.05.13> 금낭화 흰 구름 가는 곳 청산이든가 승천사 지나서 명지산을 오르니 솔바람 그윽하고 물소리 청아한데 들꽃은 웃고 산새는 노래하네 일없는 늙은이라 빈둥대며 오르니 자갈밭 너들길에 곱게 핀 금낭화 수집운듯 붉은 초롱 가지런히 들고서 그리운 님 맞이하듯 나를 반..
2007.05.16 -
명지폭포
명지폭포 반 백년 넘게 묻은 홍진(紅塵) 어디 가서 씻어볼까 홀연히 봇짐지고 명지산에 올랐더니 먼 산의 흰 구름은 일없어 빈둥대고 산새는 우는데 산은 왜 이리도 그윽한가 푸른 숲 깊은 계곡 실타래 풀어놓은 듯 병풍같은 바위 갈라 명지폭포 맑은 물이 방아를 찧고 있네 옥같이 푸른 물 가슴까지 ..
2007.05.15 -
감악산(紺岳山) 법륜사(法輪寺) 가는 길
감악산(紺岳山) 법륜사(法輪寺) 가는 길 푸른빛이 넘실대는 오월의 감악산 찰랑대는 물소리 솔바람이 향기롭다. 터덜대는 버스에서 내려 법륜사로 오르는 데 횅한 오솔길에 누런 자갈돌이 성깔을 부린다. 푸른 숲 속 여기저기 덤썩덤썩 솟아 난 푸른 듯 검은 듯 바위들 이끼 낀 숲속의 부..
2007.05.10 -
무제(無題)(2)
<향일암에서> 무제(無題)(2) 눈 밝고 귀 밝은 사람들 산에 가면 산삼만 캐려하고 바다에 가면 고래만 잡으려 하네 어찌 산 속에 산삼만 제일이고 바다에는 고래가 제일이겠는가 엊그제 따온 두릅 산 향기 그대로고 옆집 아낙네가 놓고 간 삐덕삐덕한 명태가 비린 바다냄새 풍기니 막걸리 빚어다가 ..
2007.05.06 -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영암 월출산 구정봉 가는 길에서>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사자는 바람처럼 달릴 수 있지만 새처럼 날지 못하고, 독수리는 깃털처럼 날 수 있지만 물고기처럼 헤엄치지 못합니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가시로 비난받고 가시 많은 아카시아는 향기로 사랑받습니다. 깊은 바다 조개는 진주를 품고 ..
2007.05.04 -
운악산(雲岳山) 미륵바위
<운악산 미륵바위> 운악산(雲岳山) 미륵바위 푸른 산 푸른 계곡 하늘엔 흰구름 푸른 물은 노래하고 푸른 솔은 춤을 추네 미륵보살 찾아가는 길 위의 나그네여 흰 구름 한가로이 만경대로 가는 데 화림원(華林園) 가는 길 물어서 무엇하랴 병풍처럼 둘러친 삼삼오오 기암괴석 육룡(六龍)의 위엄이요..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