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843)
-
충주 대광사 산신전
충주 미륵리 대광사는 충주 미륵대원지 뒤편 하늘재로 가는 언덕길에 있는 사찰이다. 원래는 대한불교 조계종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으로 미륵대원사로 불렸으나 1985년 미륵사지 발굴 정비로 현 위치로 옮겨 대원사로 개칭했다는 절이다. 필자가 2016년 6월에 방문했을 때에도 불사 중이었는데 현재까지도 불사(佛事) 중이다. 대광사가 여느 사찰과 달리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산신전 건물이다. 지금은 미완성이지만 불사가 끝나면 석조 건물로 봉화 축서사의 석조 아미타 삼존불상과 버금가는 장엄함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산신각에서 만난 스님에게 언제쯤 완공되느냐 물었더니 자금난과 거기다 코로나까지 덮쳐 기약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루빨리 완공된 장엄한 산신전을 볼 수 있는 시절 인연을 만났기를 기원해 본다. 미륵대원지를..
2022.02.06 -
수락산 석가사(釋迦寺)
길을 간다 산길은 오르는 길이 있고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인생 또한 그렇다. 산길은 정상이 있다.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인생의 정상은 없다. 온 곳도 모르고 가는 곳도 알 수 없다. 그래도 길을 간다. 알지 못하면서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가는 길 그것이 인생이다. 수락산 학림사를 오르다 보면 우측에 절이 하나 있다. 수락산 석가사다. 전각이라야 달랑 대웅전 하나뿐이다. 절마다 이런저런 부처를 모시는 전각이 즐비한데 석가사는 대웅전 하나뿐이다. 전각이 많다고, 불상이 크다고 보리를 빨리 성취하는 것도 아니요 극락왕생하는 그것도 아니다. 四大가 空하고 五蘊이 主人이 없는데 무슨 菩提가 있고 生死의 근본이 있어 이런저런 부처를 모시랴 법당 안을 보니 근본불인 석가모니..
2022.02.04 -
서설(瑞雪)을 밟으며 걸어보는 수락산 영원암 나들이
새해 첫 나들이 이른 아침 홀로 수락산 영원암을 올랐다. 새해 아침 내린 흰 눈이 영하의 날씨라 수락산 계곡은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산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등산객은 많지 않았다. 영원암 오르는 길은 더욱 그랬다. 수락산 영원암 오르는 길은 너들바위길이다. 흰 눈까지 덮여 한발 한발이 조심스러워진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겨울 냉기가 옷깃 속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다. 호젓한 숲길에 반길만도 한데 이방인의 방문이라 놀랐는지 후드득 도망치듯 날아가는 산새들 나뭇가지에 쌓인 눈들이 풀풀 떨어진다. 겨울 나들이 묘미는 무어니 해도 눈길을 걷는 것이다. 걸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뽀도득 그 소리가 더없이 감미롭다. 오늘은 나 홀로 눈길을 걸어본다. 수락산 영원암을 새해 아침 내렸던 서설(瑞雪)을 밟으며..
2022.02.03 -
충주 미륵대원지의 겨울 풍경
날은 차지만 코로나에 발에 묶여 집에만 있기 뭐하여 충주 미륵대원지로 나들이를 나갔다. 사적 제317호로 지정된 충주 미륵대원지(忠州彌勒大院址)는 고려 초기의 석굴사원 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바라보는 특이한 구조를 가진 절터이자, 석조와 목구조를 결합한 석굴을 금당으로 삼은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가 망한 것을 슬퍼하며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누이인 덕주공주가 월악산에 덕주사를 지어 남쪽을 바라보는 마애불을 만들자 태자는 북향의 석굴을 지어 덕주사를 바라보게 하였다고 하는 이 석굴이 미륵대원지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2016년에 한 번 들리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 전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곳곳에 쌓인 눈이 그대로였다. 미륵대원지는 2..
2022.01.28 -
새해 첫 나들이 불암산
임인년 새해 첫 일요일. 창밖을 보니 지붕 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밤새 내린 모양이다. 몇 해 동안 서울에는 눈다운 눈은 내리지 않았고 몸도 시원치 않아 산행은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지낸 지 오래되었다. 그러다가 당현천을 비롯하여 불암산 둘레길을 거의 매일 조금씩 걷다 보니 이제는 조금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집을 나섰다. 코로나 때문에 멀리 나갈 수도 없고 가까운 불암산 삿갓봉으로 향해 나섰다. 불암산은 늘 다니는 산이라 오르기 마음 편한 산이다. 그리 큰 눈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젠을 챙기고 갔지만 기우였다. 내린 눈은 언제 내렸나는냐 듯이 다 녹아버리고 흔적도 없다. 뒤편 그늘진 계곡 봉오리에만 조금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불암산은 내가 좋아하..
2022.01.07 -
진천 지암리 석조여래입상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을 탐방 후 두 번째 코스로 들린 곳이 지암리 석조여래입상이 있다는 만성사(萬性寺)를 찾아갔다. 만성사는 진천군 지암리에 있는 미륵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 소속으로 사찰의 이정표는 문수암(文殊庵)으로 되어 있다. 코로나 여파인지 탐방객이 없어 사찰의 분위기는 고즈늑 했지만 문수암 경내 입구에 아람드리 은행나무가 늦가을의 정취를 노랗게 뿜어내고 있었다. 대웅전에서는 사시 예불 중이라 참배만 드리고 바로 나와 대웅전 앞 석조여래입상을 참배했다. 진천지암리석조여래입상(鎭川芝岩里石造如來立像) 문화재 지정: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6호 크기: 전체 높이 180㎝, 머리 높이 53㎝, 어깨너비 70㎝ 제작 시기: 고려 초기 소장/전승: 문수암(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