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나들이 불암산
2022. 1. 7. 00:08ㆍ국내 명산과 사찰
임인년 새해 첫 일요일.
창밖을 보니 지붕 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밤새 내린 모양이다.
몇 해 동안 서울에는 눈다운 눈은 내리지 않았고
몸도 시원치 않아 산행은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지낸 지 오래되었다.
그러다가 당현천을 비롯하여 불암산 둘레길을 거의 매일 조금씩 걷다 보니
이제는 조금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집을 나섰다.
코로나 때문에 멀리 나갈 수도 없고 가까운 불암산 삿갓봉으로 향해 나섰다.
불암산은 늘 다니는 산이라 오르기 마음 편한 산이다.
그리 큰 눈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젠을 챙기고 갔지만 기우였다.
내린 눈은 언제 내렸나는냐 듯이 다 녹아버리고 흔적도 없다.
뒤편 그늘진 계곡 봉오리에만 조금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불암산은 내가 좋아하는 바위가 많아
언제, 어느 코스로 올라도 지루함이 없는 산이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고 해서
불암산 둘레길을 돌아 돌아 삿갓봉으로 올라갔다.
여근석이다. 쥐꼬리만한 눈들이 조금 보인다.
불암산에 유일한 문자석이다. 범어 <옴마니 반메홈>을 닮았다.
형상이 물개같기도 하고 공룡같기도 하고...
물개바위인데 수락산 물개바위보다는 못하고 불곡산 물개바위보다는 조금 낫다.
불암산에는 두 곳에 해골바위가 있다. 그 중 하나다.
불암산 바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골바위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삿갓봉이다.
불암산 거북바위다.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큰 거북바위같다.
불암산 정상(삿갓봉)에는 여전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석정봉
이 바위를 쥐바위라 부르는데 수백번 보아도 어디가 쥐의 형상인지 모르겠다.
일명 독수리바위라 부르기도 하는데 역시 독수리바위라면
수락산의 독수리바위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지형을 닮은 바위인데 조금 엉성하다.
바위 위에 앉은 폼이 도사 폼인데 도 닦는 도사가 아니라 스마트폰도사인가 보다.
요즘 길거리마다 요런 풍경이 많은데 시대의 조류인가,
도사 사태인가? 참 헤갈리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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