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도당 근린공원 백만 송이 장미원(제2부)

2025. 6. 1. 15:09포토습작

백만 송이 장미원이라 하길래

혹시 파란 장미가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갔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불가능”,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까지 있는데 정작 파란색 장미는

어느 장미 공원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왜 그런가 하고

검색해 보니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연에서 파란 장미는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장미속 종들에는 꽃잎에서 파란색을 나타나게 하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인 델피니딘을 합성하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흰 장미에 파란 염료로

물들여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다가 2004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로리진 사와

일본의 산토리 사가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푸른 장미 '블루 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완전한 파란색은 아니었다고 한다.

연분홍을 띤 보라색에 가까운

푸르스름한 색상의 장미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파란색은 알칼리에서만 발현되는데

장미는 산성이라 완전한 파란색을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파란 장미에 대한 부질없는 호기심은 나의 어리석음이었다.

가증스러울 정도로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자연의 생태계까지를 파괴하는

행위를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칭송할 일은 분명 아니다.

 

호박은 둥글고 가지는 길다.

호박을 길게 만들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장미는 장미의 일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