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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운흥사 석장승과 금동여래입상
나주 운흥사(雲興寺)는 백제불교 초전 성지로 알려진 불회사와 같이 덕룡산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창건연대는 1775년 정문(鄭文)이 쓴 『진여문4중창기(眞如門四重創記)』 에 의하면 당 희종 연간(846∼887)에 도선국사가 이곳의 지세가 좋아 흥덕으로부터 와서 이곳 도성암(道成庵)에서 첫 강회를 열고 터전을 닦은 후 신라 효공왕 연간(897∼911)에 이곳 웅점(熊岾)에 웅치사(熊峙寺)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설로는 신라 52대 왕인 효공왕(재위 897~912)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도선국사의 생몰연대가 827(흥덕왕 2)에서 898(효공왕 2)임을 고려할 때 창건주는 도선국사임이 분명하지만 그 후에 사명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란 말은 진여문이 4번..
2023.09.11 -
백제불교 초전 성지 나주 불회사
덕용산 기슭에 있는 불회사(佛會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사찰 안내서에 의하면 불회사는 384년(침류왕 1)에 인도승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창건하였으며, 일주문의 라는 편액의 내용과 같이 백제불교 전래와 동시에 건립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불회사라는 사찰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지리서를 보면 과거에는 불호사(佛護寺)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처음 창건 때는 불호사(佛護寺)로 불리다가 1808년(순조 8) 무렵부터 지금과 같은 불회사(佛會寺)로 절 이름이 바뀐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창건 내력에 대한 불회사의 홈피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몇 가지 짚어본다. 에 따르면 『불회사는 동진 태화(太和) 원년(서기 366년) 인도의 마라난타 스님께서 창건하였고, 당나라 현..
2023.09.03 -
나주 미륵사 철천리 마애칠불상(보물461호)과 석조여래입상(보물462호)
연이은 폭염 속에 맞은 하기휴가다. 날은 덥지만, 그냥 집에서 보내기는 좀 그렇고 해서 섬이나 사찰은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른 아침에 강진으로 내려갔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불볕더위 속에 도저히 걸어 다니기조차 힘이 들었다. 섬이면 좀 나을까 싶어 강진에서 완도 고금도로 갔지만 마찬가지다. 고금도에서 여장을 풀고 이튿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숙소와 가까운 사찰과 충무공 유적지로 알려진 고금도 충무사만 대충 둘러보고 귀경길에 올랐다. 3박 4일의 일정에서 단 하룻밤 숙박만 하고 귀경길에 오르자니 이 먼 곳까지 와서 무익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왠지 허망하기도 했다. 귀경길 경로를 보니 나주와 광주를 거치게 되어 있어 혹시 도로변에 볼거리가 없는가 싶어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니 보물로..
2023.08.27 -
(완도기행4) 고금도 충무사와 옥천사
고금도는 왜란 당시에는 강진에 속해 있었으나 현재의 행정구역은 완도군 고금면에 속해 있다. 명랑해전에서 승리한 이순신은 목포 고하도를 거처 1598년 2월 17일 (선조 31) 완도 고금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였다. 완도는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이면서 순천에 주둔하고 있는 왜군을 방어하기에 중요한 지역이었다. 또한 고금도는 형세가 견고한 요충지이며 섬 안에는 기름진 농토가 많아 군량미 확보가 용이하였고, 또 군선을 제작하기에도 적당한 장소였다. 따라서 완도 고금도는 7월16일 조선과 진린장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이 연합전선을 형성한 곳이면서 11월19일 노량해전을 통해 일본과의 임진. 정유재란 전쟁을 마루리 지었다는 뜻 깊은 전적지이다. 삼도수영통제영을 설치한 그해 3월에 전라남도 장흥에 있는 일본군..
2023.08.24 -
매향(埋香)과 매향비(埋香碑)
@ 침향(沈香) - 沈香을 만들려는 이들은 山골 물이 바다를 만나러 흘러내려 가다가 바로 따악 그 바닷물과 만나는 언저리에 굵직 굵직한 참나무 토막들을 잠거 넣어 둡니다. 沈香은, 물론 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이 잠근 참나무 토막들을 다시 건져 말려서 빠개어 쓰는 겁니다만, 아무리 짧아도 2-3 百年은 水底에 가라앉아 있은 것이라야 香내가 제대로 나기 비롯한다 합니다. 千年쯤씩 잠긴 것은 냄새가 더 좋굽시요. 그러니 질마재 사람들이 沈香을 만들려고 참나무 토막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내다가 陸水와 조류(潮流)가 合水치는 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自己들이나 自己들 아들딸이나 손자손녀들이 건져서 쓰려는 게 아니고, 훨씬 더 먼 未來의 누군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後代들을 위해섭니다. 그..
2023.08.19 -
(완도기행3) 고금도 수효사(修孝寺) 1,700년 침향(沈香)으로 빚은 국내 유일 3불상
불상(佛像)은 토불(土佛), 목불(木佛), 금동불(金銅佛) 등 다양한 소재로 많은 불상이 조성되었지만, 목불(木佛) 중 침향으로 빚은 불상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전남 완도군 고금도 수효사에 봉안된 3 존불 뿐이다. 수효사의 침향 불은 진도 군내면 녹전리의 갯벌에서 1,700여 년 동안 묻혀 있다가 세상에 드러난 침향으로 빚은 불상인데 국내는 물론 동서양을 통틀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불상이 아닌가 사료된다. 이 침향으로 빚은 불상 조상(彫像)은 미륵불의 하생(下生)을 기원하는 민초들의 간난과 애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륵신앙에 대한 매향(埋香)과 매향비(埋香碑)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고금도 덕암리의 대성장이란 여관에서 일박하고 아침..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