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관한 상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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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의 협시불과 협시보살
사찰의 당우는 봉안되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그 편액 명이 정해진다. 극락보전이라고 하면 이는 아미타불을 본존임을 알 수 있고, 비로전 또는 적광전이라고 하면 비로자나불이 주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당우의 편액과 봉안된 주불이 다른 때도 있다. 그 일례로 오대산 월정사의 경우를 보면 편액은 적광전(寂光殿)인데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다. 적광전(寂光殿)은 원래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이다. (오대산 월정사 적광전의 석가모니불) 이와는 반대로 홍성 고산사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이 아닌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홍성 고산사 대적광전) 또 익산 숭림사의 보광전(普光殿)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는데 옛적에는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협시로 두었다. 보광전은 화엄종의 사찰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본..
2024.02.14 -
천왕문과 사천왕(四天王)
사찰의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천왕문(天王門)이 조성되어 있다. 사찰의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4명의 천왕이 봉안된 전각이다. 사천왕의 구별은 대개 사천왕이 손에 들고 있는 지물(持物)로 구별하는데 사찰마다 사천왕의 지물이 달라 혼동을 일으킨다. 이는 조성된 시대와 사찰의 창건연대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것이기도 볼 수 있지만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천왕의 그 지물에 대하여 필자 나름대로 고찰해 보았다. (불국사 천왕문) 사천왕은 천계(天界)를 다스리는 4명의 천왕을 말한다. 불교의 우주관은 성주괴공(成住壞空) 하는 천체(天體)를 시간적으로 구별하면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나뉘고 이를 내용상으로 세분하면 다양하다. 중생의 업인에 따라 태어나는 존재 양상을 여섯 가지..
2024.01.21 -
비로자나불의 수인(手印)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다. 고구려, 신라, 백제가 각기 다른 경로로 불교가 전래되었는데,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 6월에 진나라 왕 부견(符堅)이 사신과 승려 순도(順道)로 하여금 불상과 경문(經文)을 보내왔다는 기록이 에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최초의 불교 전래로 본다. (금산사 비로자나불좌상) 이후 다양한 불상이 제작되었는데, 금동불, 철불, 목조불, 소조불을 비롯하여 야산 바위에 새기는 마애불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불상은 사회 문화 변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독특한 양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남장사 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990호) 수인(手印)은 부처님이 내자증(內自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
2022.12.27 -
기독교 십자가 스와스티카와 불교 卍자의 이해
오늘은 성탄절, 코로나의 거리 두기 정책에 설상가상으로 한파의 날씨까지 겹쳐 거리는 예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츄리의 불빛은 예나 지금이나 거리를 밝히고 있다. 석가모니 탄생을 기리는 초파일보다 아기 예수를 기리는 성탄절이 이제는 기독교만의 축제일을 넘어 온 세계가 축복하는 날이 되었다. 연등으로 장식된 초파일의 卍자보다 츄리로 장식된 성탄절의 십자가가 유난히 빛을 발하는 날이 크리스마스가 된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의 십자가는 그리스도 자신과 그리스도 교도의 신앙을 동시에 나타내는 상징이며, 의식에서 십자가 성호를 긋는 것은 신앙고백, 기도, 봉헌, 축복 등을 뜻하는 기독교의 상징물로 간주하고 있지만, 중세 이전 유럽에서는 헬리오스와 제우스의 상징이었고, 특히 유럽에서는 켈트족이 감마디온을 사용했다..
2021.12.26 -
불교의 卍자, 원이삼점, 일원상(一圓相)에 대한 소고(小考)
사찰의 전각을 보면 벽이나 지붕에 둥근 원만 있는 것도 있고, 원 안에 卍자를 그려 놓은 것도 있고, 3개의 둥근 점을 그려 놓은 것도 있다. 이 둥근 원을 일원상(一圓相)이라고 하는데 그 원상(圓相) 안에 그려진 卍 나 3개의 작은 원과 일원상은 각각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만자(卍字) 卍字는 범어로는 스바스티카(Svastika)라고 하는데, 이는 수카(Sukha, 樂)와 아스티(asti, 있다)의 복합어로서 ‘낙이 가득한, 행복이 충만한 곳’으로 풀이된다. 또 이를 Srivatsalksana (수리밧살크사나)나, Srivatsa(슈리밧사)란 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모발이 말리어 겹치고 합해져 해운(海雲) 같은 모양이란 뜻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万字, 萬字, 卍字 라 한역되지만 그 뜻은 吉祥海雲..
2021.04.11 -
유희좌, 윤왕좌 등 법좌(法坐)의 유형
부처님이 내자증(內自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표상을 일러 수인(手印)이라고 한다. 그 종류는 대체로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과 법계정인(法界定印), 아미타불의 미타정인(彌陀定印), 그리고 석가여래의 근본 5인(印), 합장인 등이 있다. 석가여래의 근본 5인(印)은 선정인(禪定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전법륜인(轉法輪印),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을 말하며 미타정인은 미타9인(印) 등으로 불린다. 이와는 반대로 두 발로 앉은 법식 좌세는 좌법(坐法)이라고 하며 범어로는 āSana라고 한다. 수인의 형태가 다양하듯 좌법 역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분리되어 있다. 좌법의 분류는 크게 결가부좌(結跏趺坐), 반가부좌(半跏趺坐), 유희좌(遊戲坐), 윤왕..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