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좌, 윤왕좌 등 법좌(法坐)의 유형

2021. 2. 20. 15:13사찰에 관한 상식

 

 

부처님이 내자증(內自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표상을 일러 수인(手印)이라고 한다.

그 종류는 대체로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과 법계정인(法界定印),

아미타불의 미타정인(彌陀定印), 그리고 석가여래의 근본 5인(印), 합장인 등이 있다.

석가여래의 근본 5인(印)은 선정인(禪定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전법륜인(轉法輪印),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을 말하며

미타정인은 미타9인(印) 등으로 불린다.

 

이와는 반대로 두 발로 앉은 법식 좌세는 좌법(坐法)이라고 하며

범어로는 āSana라고 한다.

수인의 형태가 다양하듯 좌법 역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분리되어 있다.

좌법의 분류는 크게 결가부좌(結跏趺坐), 반가부좌(半跏趺坐),

유희좌(遊戲坐), 윤왕좌(輪王坐). 수족좌(垂足坐),

교각좌(交脚坐: 교각상) 등이 있다.

 

① 결가부좌(結跏趺坐):

결과부좌는 일반적으로 가부좌라고도 하며

가부좌는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얹은

다음 왼발을 오른 허벅지 위에 얹어 앉는 자세이다.

불교에서는 붓다가 앉는 자세로 불좌(佛座), 여래좌(如來座)라고 부르고,

다른 말로 길상좌(吉祥坐), 항마좌(降魔坐)라고도 한다.

밀교에서 금강살타(金剛薩埵)는 왼발과 오른발을 바꾸어 앉는데

이 경우 금강좌(金剛座)라고 부른다.

 

석굴암 국보 제24호 통일신라 751년 경덕왕십년. 결가부좌/길상좌

가부좌는 발 안쪽을 뜻하는 가(跏)와 발등을 뜻하는 부(趺)가 결합한 말이다.

가부좌는 인도의 요가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몸을 안정시키고,

호흡과 명상을 용이하게 하므로 인도의 종교나 수행은

가부좌를 연화좌(蓮華坐)라고 하여 신성시한다.

가부좌는 인더스문명의 인장(印章)유물에서 보이기 때문에

기원전 3,500년까지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두 발을 끼고 앉는 선정좌(禪定坐)는 여래상에 많이 볼 수 있다.

밀교(密敎)에서는 금강좌(金剛坐)라고 한다.

결가부좌 중에서 오늘 쪽 발이 왼쪽 발 위로 올라간 형태는

길상좌(吉祥坐)라 하며 대개 불상은 이런 형태를 취한다.

반대로 왼발이 오른쪽 발 위로 올라간 형태는 항마좌(降魔座)라고 한다.

 

2)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 보물 제121호 동면 약사여래좌상

3)의성 고운사 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제246호/길상좌

 

4) 홍천물걸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541호 통일신라 이후/ 결가부좌/항마좌

 

5) 밀양 천황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213호 통일신라 8세기 작 /항마좌

 

 

6) 광주 무등산 증심사 철조여래좌상

보물 제131호 통일신라 하대 크기 90cm/항마좌

7)칠곡 송림사 대웅전 목조 석가여래 삼존불

보물 제1605호 석가모니불 /길상좌

 

② 반가부좌(半跏趺坐)

결가부좌한 한쪽 다리를 풀어 내린 좌법으로 미륵 보살상에서 흔히 보인다.

국보 제78호

1)금동미륵반가사유상 국보 제83호, 78호

통일신라 7세기 전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북면; 반가사유상) 중 우측 보살
 
국보 제199호 신라 시대 7세기

 

3)서산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 좌협시불 국보 제84호

 

③ 수족좌(垂足坐)

의자나 대좌(臺座)에 걸터앉아 두 발을 내려뜨리는 좌법이다.

명부전의 시왕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이다.

 

1)법주사 마애여래상 보물 제216

2)남양주 봉영사 명부전

 

④ 유희좌(遊戱坐)

발을 굽히고 앉아서 다른 발을 내려뜨리는 좌법으로,

아래로 내려뜨린 발이 달라짐에 따라 우서상(右舒相)·좌서상으로 나뉜다.

한국·중국·일본에서 유행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좌법은

유희좌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1)경주 기림사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15호 유희좌/우서상 조성 1501년

3)서울 보타사 금동보살 좌상 보물 제1818호 조선시대/ 좌서상

4)용인 법륜사 관음/좌서상 대세지/우서상

5)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보물 제199호 통일신라 8세기 후반/ 우서상

6)강진 무위사극락보전(삼존불 보물 제1312) 지장보살/우서상, 관음보살/좌서상.

아미타/길상좌

7)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벽화 보물 1816호

 

@유희좌와 결가부좌의 차이

유희좌(遊戲坐): 결가부좌에서 한쪽 다리를 풀어 대좌 밑으로 내린 자세.

유희좌(遊戲坐)는 내린 발의 모양에 따라 우서상(右敍相)과

좌서상(左敍相)으로 분리된다. 유희좌(遊戲坐)는

북위(北魏: 386~534) 시대에 처음 나타나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보 제84호인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에서 볼 수 있다.

 

@유희좌와 반가부좌의 차이

유희좌와 반가부좌의 구별은 다리를 세우고 있으면 유희좌가 되고

다리를 세우지 않고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려놓으면 반가좌가 된다.

한쪽 다리를 고추 세우고 다른 한쪽 다리는 대좌 아래로 늘어뜨린 자세를

유희좌(遊戲坐)라 한다.

 

⑤ 윤왕좌(輪王坐)

 대왕안락좌라고도 한다. 한쪽 무릎을 세워 안락하게 앉는 좌법으로,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의 좌법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땅을 짚고 있는 형상이다.

1)금동관음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크기38.5cm 고려말~조선 초

2) 수월관음도 고려 시대

3)두륜산 대흥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보물 제1547호. 고려말~조선 초

4)청도 운문사 동서삼층석탑 보물 제678호 통일신라 시대

5)강진 남미륵사 윤왕좌변형

 

@윤왕좌와 유희좌의 차이

윤왕좌(輪王坐)와 유희좌(遊戲坐)의 차이는 꺾어서 세운 다리 말고

나머지 다리를 내려뜨리느냐, 가부좌 형태로 안쪽으로 접어 앉느냐이다.

(내려뜨리면 유희좌이고, 가부좌 형태로 안쪽으로 접으면 윤왕좌가 된다)

윤왕좌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전륜성왕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윤왕좌는 주로 한 손을 땅을 짚고 있는 모습이다.

 

 

⑥교각상(交脚像)

두 발을 X 자로 교차하거나 합장하듯 모은 모양을 하고 있다.

1)경주 탑골마애불상군 옥봉사 보물 제201호 두발합장

2)칠곡 노곡리 마애불상군 보물 제655호 교각보살 통일신라 시대

3)동제주악천인상 영덕 유금사 출토 통일신라 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박물관소장 석조 팔부중

4)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보물 제14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