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을 가진 이여

 

 

 

배꼽을 가진 이여

거리에는 배꼽 티를 입고

배꼽을 자랑하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이는 신의 딸이 아니라

인간의 딸임을 자랑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모두 배꼽을 가지고 있다.

배꼽이 있다는 것은 어머니가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기 때문이다.

배꼽이란 태어날 때까지

모체로부터 영양을 공급받는 탯줄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배꼽이 없다면 이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배꼽이 없는 사람이 있다.

성경에서 나오는 아담과 이브는 배꼽이 없다.

왜냐하면 신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는 배꼽이 없다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모태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벽화에 <아담의 창조>를 그릴 때

그의 배꼽만은 그리지 않았든 것이다.

그런데 다른 모든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배꼽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마도 아담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신의 창조물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생노병사에 허덕이며,

팔고(八苦)의 고통을 누리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