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곧 답이다

2006. 5. 17. 23:47잠언과 수상록

 

 

 

질문이 곧 답이다.


사람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왜?>라는 질문을 한다.

어린 아이 때는 단순히 알기 위해서 <왜?>란 질문을 갖지만 조금 성장하면 그 질문의 의도가 달라진다. 질문에 대한 진실한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 답이 스스로 내린 결과와 부합하느냐, 부합하지 않느냐 하는 것에 대한 확인을 구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으로 당신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그 질문에 대한 자기의 주관적 관념을 떠나 있어야 한다. 가령『인생이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먼저 나는 인생에 대하여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느냐 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마냥 퀴즈문제와 같이 이미 답을 가지고

그 답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판단하는 수학선생이 될 뿐이다.


퀴즈문제는 풀어도 좋고, 풀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은 인생에 대한 문제를

퀴즈문제정도 여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공허해지고 허무와 무상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만약 당신이 인생에 대하여, 진리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싶다면 그 답을 들을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질문에 대하여 어떤 관념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느냐를 먼저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관찰하여 그 의미를 찾는 것이

바로 선정(禪定)이 되고 선(禪)이 되는 것이다.

선정이란 반드시 가부좌(跏趺坐)를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인(古人)이 이르듯 행주좌와(行住坐臥)가 모두 선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누구는 나보다 못한데도 왜 잘 살고, 출세도 빠른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어찌하여 나만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의 근본바탕은 인생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사유도 아니다. 단지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허상에 대한 푸념으로 시작된 질문 아닌 질문인 것이다.


질문은 진실해야 한다.

거짓된 지식이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으로 문제는 질문에 대한 나의 주관적 관념이나 경험으로 얻어진

갖가지 정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수께끼를 제기 하는 것과 같다.

바른 질문은 이미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을 우리는 자신의 관념으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수수께끼같은 질문이 되는 것이다.

나의 내면을 통한 관찰을 통해서

질문 그 자체에 대한 나의 관념들을 살피게 되면

어느 때인가는 질문이 사라지게 된다.


성철스님의 3000배 일화는 유명하다.

왜 스님은 질문을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먼저 3000배를 시켰을까?

그 3000배의 절을 통해서 머릿속에 가지고 온갖 사념(思念)과 관념들이 사라지게 됨으로 질문도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질문이 사라졌을 때 바로 그기에 답이 있는 것이다.

진정한 질문의 응답이 바로 그기에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현인들은『질문이 곧 답이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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