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13. 01:24ㆍ잠언과 수상록
기도하는 마음
어떤 사람이 깊은 산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그는 신자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구원의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이 불쌍한 어린 양을 저 호랑이로부터 구해 주옵소서]
그러자 호랑이가 한 마디 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제게 일용(日用)할 양식을 주셔서]
자연의 섭리는 공정한 것이다.
그럼으로 기도로서 자연에 아첨할 수 없다.
그가 만약 진실한 신자였다면 이렇게 기도했을 것이다.
[위험을 피할 양으로 기도하게 하지 마옵시고,
위험을 맞았을 때 두려움이 없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제 고통을 위로받기를 애걸하지 마옵시고,
제 마음이 고통을 이기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을 멸하고자 열망하게 하지 마옵시고,
자유를 얻을 때까지 인내하게 하옵소서]
불교에서의 기도는
자기변화를 목적으로 삼는 명상이 되어야 한다.
특히 명상 가운데의 기도는
인간 자신의 본성을 고쳐 만드는 것이며,
인간 본성을 더 높고 고상한 어떤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내면적 본질의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세 가지 능력의 개발이 필요하다.
생각과 말 그리고 행위를 정화하면 달성된다.
신구의(身口意)의 삼업을 정화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복을 구하고 재앙을 피하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단지 내 마음을 계발하기 위한 명상일 때
기도는 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무엇이던지 내 마음 먹기 나름이라면
나의 기도도 이런 마음의 자세로 행할 때
기도는 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