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의 뒷 뜰에서

2005. 10. 3. 22:42생각하며

 

<불암산에서> 

 

무상의 뒤뜰에서

 

오라, 가라 하는 세상

한 눈뜨고 바라보니

밝은 달 아래 시냇물 소리뿐이다.

 

헛되이 달린 세월

무엇이 그리 애달았던고,

시장에 우는 소리

중생의 삶이였던가.


<나>다 <내 것>이다.

부질없이 희롱하다

한마음 놓으니

모두가 그대로네


희눈 밟는 싸각 소리

우뢰같은 번개되니

뜻 없이 지어서

뜻 없이 풀어 보네


가야할 곳 없는데

육신만 익게하고

외롭게 짓는 연(緣)는

산처럼 쌓여가네


한마음 놓으면

소리 없는 웃음 일고,

한마음 일어나면

자갈밭에 소낙비인 것을.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뒤안길에서  (0) 2005.11.01
미련  (0) 2005.10.14
한잔의 술  (0) 2005.10.03
우리함께 사랑해요  (0) 2005.10.02
산이 부르는 노래  (0) 200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