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2005. 10. 14. 23:46생각하며

 

 

 

미    련

 

해가 서산에 걸리니

아침에 핀 꽃잎 땅위에 뒹군다.

못다한 잎새에 노을이 감싸고

지다만 봉오리에 아쉬움이 붉게 서린다.


저녁 바람 소슬히

계곡에서 불어오는 데

여린 마음만 혼자서 지는 해로 달려간다.


남겨 둔 마음도 없는 데

어이해 이 마음은 괜스리 설레이는가.


바람에 꽃잎 흩어져 날리니

  꽃잎 잃은 가지는 소슬한 바람에 애만 태운다.


초저녁 반달이

수집은 새색시마냥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미니

못다한 그리움이 꽃잎에 이슬 고이듯 내 눈 깃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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