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련
해가
서산에 걸리니
아침에
핀 꽃잎 땅위에 뒹군다.
못다한
잎새에 노을이 감싸고
지다만
봉오리에 아쉬움이 붉게 서린다.
저녁
바람 소슬히
계곡에서
불어오는 데
여린
마음만 혼자서 지는 해로 달려간다.
남겨
둔 마음도 없는 데
어이해
이 마음은 괜스리 설레이는가.
바람에
꽃잎 흩어져 날리니
꽃잎
잃은 가지는 소슬한 바람에 애만 태운다.
초저녁
반달이
수집은
새색시마냥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미니
못다한
그리움이 꽃잎에 이슬 고이듯 내 눈 깃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