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 사랑해요

2005. 10. 2. 10:14생각하며

 

 

 

 

 

 

 

 

<우리> 함께 <사랑>해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말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많은 말 중에서도 정말로 아름다운 두 가지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라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란 말은 간격이 없습니다.

<나>와 <너> 사이에 간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됩니다.


<사랑>이란 말도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말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가 됩니다.

둘이 하나가 됩니다.


<우리>란 말은 모든 허물을 덮어줍니다.

<사랑>이란 말도 모든 허물을 덮어 줍니다.


싸우면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미워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싸움은 항상 <너>와 <나>와의 문제입니다.

미움은 항상 <너>와 <나>와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싸우는 사람은 절대로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워하는 사람은 절대로 <사랑>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


언제가부터 시기하는 말이 생겼습니다.

<프라이버시>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 홀로>라는 습관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비밀이 많은가 봅니다.

감추어야 될 비밀이 많은가 봅니다.


옛적에도 싸리문이 있었습니다.

<프라이버시>도 있었고,

<나 홀로> 지내기도 즐겨했습니다.

푸른 하늘과 고요한 호수,

푸른 대나무와 솔을 벗 삼아

바람과 달과 꽃과 홀로 대화를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싸리문이 대리석과 강철 문으로 바뀌어졌습니다.

푸른 하늘과 고요한 호수가 TV와 디지털 영화관으로 바뀌어졌습니다.

바람소리와 새소리는 오디오와 MP3로 바뀌어졌습니다.

솔향기 꽃향기 맡으며 달과 나누던 대화가 핸드폰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온기가 냉기로 바뀌어졌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은 것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죽은 자를 묘지에 묻듯

그래서 <프라이버시>가 필요한가 봅니다.

달이 구름 뒤에 숨듯

비밀이 많아서 <나 홀로>가 되어버렸나 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무덤처럼 삭막해져 가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어둠으로 가리려고 하나봅니다.

삶은 냉기가 아닌 온기가 필요합니다.

저 들판의 이름 없는 풀과 꽃나무도 태양이 필요하듯,

삶에도 온기가 필요합니다.

삶에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경계가 없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됩시다.

<나>와 <너>가 되지 말고 우리가 됩시다.

그리고 하나가 되어 온기를 함께하는 <사랑>을 나눕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는 우리가

저 들판의 풀과 꽃나무보다도 어리석게 살아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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