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비상5) 보물 제650호 세종시 연화사 칠존불비상 보물

2021. 5. 13. 19:14문화재

 

 

세종시 연화사의 칠존불비상은 우리나라 7기 불비상 중 하나로

세종시 연화사 비로전에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와 나란히 봉안되어 있다.

 

불비상명: 세종시 연화사 칠존불비상 (世宗市 蓮花寺 七尊佛碑像)

문화재지정: 보물 제650호

크기: 높이 51cm

시대: 통일신라 시대

소장: 세종시 연화사

지정일: 1978.12.07.

 

세종시 연화사 칠존불비상(燕岐 蓮花寺 七尊佛碑像)의 전체적인 형태는

배 모양의 광배를 따라 위로 갈수록 측면이 좁아진다.

반타원형의 곱돌로 만들어졌으며,

연꽃무늬가 새겨진 마름모꼴의 돌 표면에 앞면에는

본존 여래상을 중심으로 7존불(七尊佛)의 군상이

측면과 뒷면에는 각각 불좌상을 1구씩 조각되어 있다.

 

앞면 하단에는 단판 앙련(仰蓮)을 둥글게 두른 연화대석이 있다.

앞면의 본존은 방형 대좌 위에 결가부좌 했으며

연꽃과 연주무늬로 장식된 원형 두광이 있다.

머리와 얼굴은 마멸되었으나 머리의 나발(螺髮)은 확인할 수 있다.

오른손을 가슴 앞에 들고 있는 모습은

같은 연기군 비암사(碑巖寺)에서 출토된 비상들의 본존상과 같은

아미타 수인으로 볼 수 있다. 통견(通肩)으로 입은 법의의 옷 주름은

두껍게 둥근 선을 그리면서 반복되어 있고

대좌를 덮어 내린 옷자락은 도식화된 주름으로 표현되어 있다.

대좌 앞에는 연못에서 솟아난 굵은 연봉오리가 있고,

그 좌우에 또 다른 줄기가 솟아올라

협시보살상들의 연화좌(蓮花座)를 이루고 있으며

그 양밑에는 비스듬히 쭈그리고 앉은 사자가 1마리씩 있다.

 

본존 좌우에는 상체를 내밀고 선 나한상, 정면으로 직립한 보살입상,

현재는 마모되어 확인할 수 없으나

인왕상인 듯한 존상이 좌우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협시상들의 연화 두광 형태, 세로선으로 음각된 군의 표현,

그 위에 길게 X자형으로 걸쳐 내린 천의(天衣) 표현 등은

비암사에서 출토된 상들과 매우 유사하다.

비상의 앞면 윗부분에는 본존 두광을 둘러싸고 2단으로 구획하여

안쪽에는 보주를, 밖에는 소불(小佛) 9구를 새겼으며

그사이에는 인동무늬[忍冬紋]를 새겨 불꽃무늬의 효과를 내고 있다.

 

뒷면 하반부에 거신광을 배경으로 새겨진 1구의 불좌상은

왼손을 배 앞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오른손은 마모된 상태여서 무릎 아래로 내리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볼 수도 있고,

옷자락이 늘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측면에는 아랫부분에 사자의 몸체가 보이고,

그 위에 보주형 광배를 지니고 통견으로 법의를 입고

선정인(禪定印)을 한 불좌상이 1구씩 새겨져 있다.

이 비상은 명문은 없으나 비암사출토 비상을 비롯한

연기군 비상들과 같은 계열의 조각군에 속하며,

비암사 출토 비상 중에 백제가 통일신라에 포함된 후에

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관직명이 있는 명문에 의해

통일신라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비상도 통일신라 초기에

백제지역에서 계속된 백제 조각 양식의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로 주목된다.

 

연화사 불비상들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쌍류리(雙流里) 절터(천생사지 혹은 생천사지)에서 가져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비상들은 원래 이 사찰에 함께 봉안되었다가 흩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7개의 비상은 삼국 중에서도

유일한 백제의 석조문화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륵불사상에서 정토신앙으로 옮겨가는

불교문화를 연구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