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몽(秋夜夢)

2009. 10. 8. 23:15넋두리

 

 

추야몽(秋夜夢)

 

세월에 빌붙어 살아가는

인생살이 세속인연

 

시절 인연 타고 앉아

사자 꼬리인 냥

으시대며 흔들어도

 

시절인연 야박하여

삽살개 꼬리인 냥

살랑대며 흔들어도

 

무심한 세월 앞에

노루 꽁지같은

인생살이 세속인연

 

사랑도 그렇고

미움도 그렇다.

 

사랑이 좋아도

흐르는 물이요

미움이 싫어도

지나가는 바람인데.

 

허공의 달그림자

속절없이 쫓아가는

대숲에 홀로 우는

귀뚜리 울음소리

소슬한 가을밤을 이리도 애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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