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에서

2009. 10. 18. 09:16넋두리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칠흑같은 어둠 속을

외불빛에 메달려

식은 땀 흘리며

올라 온 설악의 공룡능선

 

峰을 찾아 오르니

奇巖이 부르고

 

奇巖을 찾아 오르니

峰이 부른다.

 

陵 아래 붉은 잎새

너울너울 춤을 추고

峰마다 일렁이는

천상의 瑞氣

 

억겁의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벙그는 연꽃처럼

솟아있는 기암괴석

 

가섭(迦葉)의 미소인가

태고의 침묵이

속세의 시름을 씻어낸다.

 

세월만큼 불어난

오욕의 삶들

 

깊은 산 고요에

뼈가지 저리운데

 

굽이 굽이 능선마다

바위가 부른다.

여기가 仙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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