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2)

2009. 10. 2. 06:40넋두리

 

 

고독(2)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비 따라 나선 걸음

그리움에 허기진 것도 아니건만

 

생각의 여울

떨어지는 빗물이 되어

강을 따라 흐른다.

 

흘러가며 사는 것이라고

떨어지는 빗방울들의 속삭임

 

흔들리며 사는 것이라고

강변의 갈대들이 유혹해도

 

건조한 이 내 마음

쉬이 돌아가지 못한다.

 

얼마나 더 걸어가야

얼마나 더 젖어야

미련 없이 세월에 발맞춤 할까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강변의 갈대처럼

 

먼 산의 천둥소리

바둥대며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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