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불매(因緣不昧)(2)

2007. 7. 26. 22:20생각하며

<우이암에서 바라본 도봉산 오봉> 

 

인연불매(因緣不昧)(2)


일체의 현상은 모두가 무상하고 변천(變遷)하지만

이 변천을 통하여 일괄하는 이법(理法)이 있다네.

이것을 이름 하여 인연(因緣)이라 하는데

그 이법(理法)만은 만고불변이라네.


세상사 모든 것이

이런저런 인연으로

각가지 모양으로 존재하지만

홀로 인 것 하나 없고

똑같은 것 하나 없다네.


밑에서 보는 산 다르고

위에서 보는 산 다르다고

모두들 제 눈의 안경 끼고 말들 하지만

그 산이 어디가 달라져서 그러겠는가.


인생사(人生事) 시시비비(是是非非)

말도 많고 이유도 많지만

지나보면 모두가 동전의 앞뒤 같지 않든가.


세월의 흐름도 시대의 변천도

모두가 인연으로 지어진 법인 것을.

 

 <도봉산 오봉>


버들은 푸르고 장미는 붉은데,

호박은 둥글고 가지는 길은데,


버들은 왜 붉지 않느냐고,

호박은 왜 길지 않느냐고,

따져본들 부질없는 짓 아니던가.


인연 따라 지어지고

인연 따라 사라지지만

어느 하나 똑같은 것 없기에

가고 오는 모든 것이

상부상조(相扶相助)요

상의상조(相依相助)라네.

 

 <도봉산 자운봉>


서로 돕는 일 前後가 없고

서로 의지하는 것 上下가 없어

그래서 인연법(因緣法)을

무시이래(無始以來) 법이라 하지 않든가


곱다고 반기고

밉다고 버릴 수 없는 것


오는 인연 가는 인연

그래도 맺은 인연

분별심도 내려놓고

집착심도 내려놓고


부처도 내려놓고

예수도 내려놓고


흐르는 강물처럼

스쳐가는 바람처럼

한 생각에 머물지 아니하고

그렇게 한 세상 살아간다면

뉘라서 인연법에 어둡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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