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2006. 9. 19. 00:08붓다의 향기

 

<보리암의 해수관음> 

 

 

종교란


어린 아이에게는 성(性)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왜냐 하면 성은

먼저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종교에 있어서도 이런 것이 문제이다.

먼저 종교적인 욕구가 일어나기 전에는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종교는 마치 성(性)과 같다.


성은 육체적인 차원에서

자기와 대립되는 것을 만나려고 하는 욕구이다.

그러나 종교는

존재의 차원에서 자신과 대립되는 것을 만나려고 하는 욕구이다.

종교는 일종의 욕구이며 갈증이다.

갈증이 일어날 때 오직 그때만이 종교는 말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종교를 말하려 할 때

지적(知的)인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를 질문할 수도 있다.

불성이 있는냐, 부처가 있는냐고 질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가 목말라 하고 있는가?

존재의 차원에서

대립되는 것을 만나려고 하는 욕구가 일어났는가?

육체나 마음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신을 욕구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대립되는 것으로 비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오직 그때에만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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