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2006. 9. 17. 22:47붓다의 향기

 

<불암산 바위 위의 솔나무>

 

 

빛과 어둠


사람들은 선택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이 에고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빛을 선택하면 어둠을 싫어하고

어둠을 선택하면 빛을 멀리한다.

빛은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

또는 알려지는 것을 상징한다.

그렇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어둠은 알려지지 않은 것을 상징한다.

빛은 삶처럼 보이고 어둠은 죽음처럼 보인다.

어둠 속에서는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기에 두려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이라고 하면 두려워하고 겁을 낸다.


그러나 어둠의 역시 아름다운 면이 있다.

어둠은 무한하다.

빛은 항상 한계가 있지만 어둠은 한계가 없다.

그리고 빛은 하나의 자극제이며, 사람들을 흥분시키지만

어둠은 절대로 흥분되는 것이 아니다.

빛이 따뜻하다면 어둠은 죽음같이 차고 신비하다.

그리고 빛은 왔다 가지만 어둠은 항상 남아 있다.

어둠은 영원하다.


빛은 조정할 수 있지만 어둠은 조종할 수 없다.

빛을 켤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다.

그러나 어둠은 켜거나 끌 수가 없다.

어둠은 우리의 힘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하나의 극단을 선택하는 것은

아직도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이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자를 다 선택하는 것은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이성은 단지 방해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신에게,

그 어떤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대 안에서 욕구하는 것도 신이요,

그대 안에서 욕구하지 않는 것도 신이다.

신이란 곧 전체적인 수용을 의미한다.

그대 안에서 격정으로 몸부림치는 것도 신이며,

그대 안에서 깨닫게 되는 것도 신이다.

그대 안에서 분노하는 것도 신이며,

그대 안에서 자비심을 내는 것도 신이다.


선택할 것도 의지할 것도 없다.

단지 사실만을 지켜보라.

선택할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신이 될 때 에고는 사라진다.

에고는 오직 선택하는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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