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의 길

2006. 9. 14. 22:42붓다의 향기

 

<봉평 태기산의 구름들>

 

 

구도자의 길


삼계(三界)는 유위(有爲)요

생멸(生滅)하는 법일 뿐이다.

모든 조작된 법(作法)은 먼저 있었지만 지금은 없고

지금은 있지만 뒤에는 없는 것.


인연의 법이란

마치 흐르는 물과 등불의 불꽃과 길게 부는 바람이

서로 비슷하게 이어가는 것과 같나니.

세상사 모든 일은 있으면서도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세상사(世上事) 모든 것은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말고 거부하려고도 하지 말라.

거기 그럴 만한 것도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어떠한 것도 하려고도 하지 말라.

단지 그대 자신이 되어라.


모든 일은 거기 저절로 일어났다가

제 스스로 사라져 버리도록 내버려 두어라.

이 세계는 그대의 의지가 아니라

우주 자체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밤이면 별들이 반짝이고, 태양은 아침에 떠오른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또 겨울이 온다.

나무들은 자라서 꽃피었다가 낙엽지고 있다.


이 세상 전체가 그대의 의지가 아니라

그 자체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우주의 법칙에 묵묵히 따를 수 있겠는가? 

그대 자신을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상태에 맡길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구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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