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下心)(7)

2006. 8. 23. 00:33잠언과 수상록

 

 

 

하심(下心) (7)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

이는 도에 이르는 길이요, 천국에 이르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첫째가 되기 위해 꼴지가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게임에 불과합니다.

이 말의 핵심을 놓친 것이 됩니다. 참 의미를 놓친 것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이해했지만

영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의 이르기 위해, 천국에 이르기 위해서

자신을 학대하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진정 꼴찌가 처음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똑같은 욕망과 야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은

어떤 전략이라 정책이 아닙니다.

이 말은 첫째가 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동기는 욕망이며, 욕망은 걸림돌이 됩니다.

꼴찌가 된다함은

첫째가 되려고 하는 욕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모든 비교와 경쟁과 공격성,

그리고 교만함이 다 떨어져 나간 상태를 의미합니다.


꼴찌가 된다함은 내일의 희망에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제의 고통으로 괴로워하지도 않습니다.

꼴찌가 된다함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자신의 행동을 즐길 수 있는 자 이어야 합니다.

내일의 행복도 과거의 행복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서

그 평온함과 축복과 환희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꼴찌가 된다함은 비교하는 마음이 없기에

순수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마음입니다.


교만(驕慢)은 자신을 높이는 에고입니다.

비만(卑慢)은 자신을 낮추는 에고입니다.

교만과 비만은 방향은 다르지만 똑같은 에고일 뿐입니다.

꼴찌가 된다함은 누구와 비교하는 마음이 없고

누구와 경쟁하는 마음도 없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선을 앞세우고, 사랑을 앞세워

선행을 한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코끝에는 에고가 앉아 있습니다.

첫째가 되려고 꼴찌의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꽃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입니까?

별들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입니까?

이 모든 존재하는 사물들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그 아름다움은 그들이 경쟁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어느 곳으로도 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현재의 자기들이 아닌 다른 것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에고 속에 존재하는 것은 곧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고 속에 있지 않은 것은 곧 성인이 됩니다.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은

에고를 버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동기와 야망, 욕망, 그리고 경쟁심을 버린,

첫째가 되려고 하는 꼴찌의 마음도 버린 그기에

진실로 성인의 도가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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