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에 살지 말자.

2006. 7. 30. 08:53잠언과 수상록

 

 

 

군중심리에 살지 말자.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군중심리에 얹혀 살아가고 있다.

정치몰이가 그렇고, 시위몰이가 그렇고, 유행이란 것이 그렇다.

어느 무리에서든지 그 군중들 속에 섞여있지 않으면

무능하고 도태된 인간으로 생각되고 왕따가 되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


군중이란 영어로 매스(mass)라고 한다.

사전에 의하면 이 매스(mass)란 말은

라틴어 마사(massa)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마사란 주형(鑄型)되고, 반죽되어 만들어질 수 있는 어떤 것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그대가 끊임없이 주형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그렇게 되는 것을 허락할 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데 온갖 열의를 다 한다.

그대는 모든 수단을 다하여 집단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혼자 있게 되면 그대의 동일성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대라는 <자아>가 군중으로부터 이탈될까바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대의 모든 동일성은 집단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은퇴하였을 때 빨리 죽은 이유이다.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하면 그런 사람들은

적어도 십년 정도의 수명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정치가들은 권력을 잡았을 때에는 매우 건강하다.

그러나 일단 그들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그들은 건강을 잃어버리고 곧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잃게 되며 그들의 동일성 전체가 꿈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정권을 놓게 되면 돌연 그대는 그 누구도 아닌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그대는 전 생애를 통해서 그 누구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대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허구를 계속 믿고 있는 것이다.

고위관리들은 자신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인기 탤런트나 유명스포츠맨도 그렇다.

그러나 일단 그 자리가 무너져 버리면

모든 위대함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부자나 기업가들은

그가 쌓아 놓은 물질을 통해서 자신을 부자로 생각한다.

그러나 갑자기 파산을 당하게 되면 그의 재산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도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동일성도 함께 사라진다.

그것은 종이로 만든 배였다. 트럼프로 쌓은 집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솔솔 부는 산들바람에도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버린다.


자기를 안다는 것은 이것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즉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그대 자신을 통해서

그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아무에게도 질문할 필요가 없다.

<나는 누구인가?> 하고 남에게 묻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어떻게 다른 사람이 이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는가?


그대의 내부로 들어가라. 그것이 진리를 찾는 길이다.

그대 자신의 에너지 속으로 들어가라.

거기에 진리가 있다. 그저 음미하라. 진리와 함께 침묵하라.

그대가 일단 자신의 내면에서 전적으로 그대 홀로

그대의 동일성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대는 집단으로부터, 군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그대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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