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1. 00:27ㆍ잠언과 수상록
진실로 평범한 자가 비범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남들보다 비범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갖가지 방법으로 자기를 알리려고 야단입니다.
그것은 바로 에고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특별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
남들보다 독특하고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
이는 바로 <에고>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비범해지려고 하면 할수록
그대는 더욱 더 평범하게 보여 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범해지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이지만 이제는 비범해지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욕망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선가(禪家)에서 가장 회자하는 지침서를 꼽으라면
아마도 영가스님의 <증도가(證道歌)>와 삼조 승찬대사의
<신심명(信心銘)>일 것입니다.
그 신심명의 첫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심만 꺼릴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간택심을 버린다는 것은 곧 분별심을 버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무상의 대도에 이르는 길도 이 간택심만 버리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도의 길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잠언입니다.
분별심을 버린다는 것, 간택심을 버린다는 것도
비범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곡해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범해지려고 하는 바로 그 노력이 그대를 비범하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텅 비어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살아가는 그 길에서
간택심을 버린다, 분별심을 거둔다는 의미는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분별이 많은 사람은 비범한 것을 찾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비범은 도리어 평범한 자가 됩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은
바로 비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평범해질 때 비범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가스님은 <증도가>의 첫귀에서
<한도인(閑道人)>이 되라고 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추구하지 않을 때 독특해 집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다 독특합니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어떤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 그대 자신이 남들보다
독특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이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이미 그곳에 있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것입니다.
존재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나무의 잎을 보십시오.
수천 수백 개의 잎이 달려 있지만
나무에 달려 있는 모든 나뭇잎이 다 각각 독특합니다.
강가의 돌멩이를 보십시오, 수천 수만 개의 돌멩이가 있지만
그 각각의 돌멩이는 모두 다 독특합니다.
어느 한 돌멩이도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비슷한 돌멩이를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상의 인구가 60억이라고 해도
그대와 똑같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대는 이미 독특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두개가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어떤 두 개의 것이 아주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손가락도 마찬가지입니다. 손가락을 보십시오.
그대의 열 손가락조차 같은 것이 있습니까?
그럼으로 그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 자신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대는 독특하고 다른 것과 비교될 수 없게 됩니다.
추구하는 자는 실패하고
추구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자는
갑자기 목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들리지는 모르지만 진실입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럼으로 기억하십시오.
『비범해지려는 욕망은 매우 평범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범함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더 비범한 일입니다.』
진실로 이 삶에서 비범해지고 싶다면
이 말을 깊이 그리고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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