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란

2006. 7. 25. 07:28잠언과 수상록

 

 

진리란


진리는 합리적 이유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처사가 어떤 유명한 선사를 찾아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왜 법복을 입고 왜 목에 염주를 두르고 계십니까?』


선사가 말했습니다.

『젊은이여, 아무 이유도 없다. 그저 어리석은 짓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답을 들은 젊은이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그대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 것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이라면

스님은 왜 출가를 권장하고 그런 것을 두르고 다니십니까?』


선사는 다시 부드러운 얼굴로 이렇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내가 합리적으로 그 이유를 말하게 되면

그대는 진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합리적인 이유를 따를 것이다.

그렇기에 동서고금의 모든 스승들은

몇 가지 어리석은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 놓았든 것이다.

외형적인 그것들은 하나의 상징이다.

<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스승을 따르겠습니다.>

<나는 의심 없이 진리의 수행에 헌신하겠습니다.>

라는 표시다.』


깨달음이 어떤 직업이나 어떤 옷으로 인한다면

세상사람 어느 누구도 부처 안 될 사람은 없습니다.

꼭 법복을 입음으로써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겠습니까?

『그것은 단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은

스승 쪽이 아니라 질문하는 제자 쪽에서의 제스처인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어리석은 짓이라 해도

나는 스승을, 진리에 대한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인 것입니다.

그대 자신의 개인적인 모든 이유를

넘어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입니다.

이것이 바로 법복을 입고

염주를 목에 거는 그 행위에 대한 대답입니다.

조건 없이 진리의 소리를 따르라는

수행자에 대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오늘날 수행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리라는 것,

삶이란 것은,

어떤 합리적인 이유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하면

그대 자신의 마음만 혼란스럽게 되고

때로는 갈등과 분노만 일어나게 됩니다.


진리란 보고 느끼는 것이지

분석하고 이유를 찾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럼으로 합리적인 이유를 찾지 말고,

믿음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관조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선사들은

해오(解悟)가 아니라

증오(證悟)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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