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의 교훈

2006. 6. 11. 00:26잠언과 수상록

 

 

 

사과나무의 교훈


사심(私心) 없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평화롭습니다.

그 평화를 타인과 나누려하지 않아도

타인들이 그것을 느끼며 취하여 그것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행동에 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

남으로부터 감사하다는 그런 말 한마디도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런 바램이 없이 묵묵히 자기의 행동 속에 머무릅니다.

사심 없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그 결과를 기다리는 일도 없습니다.


깊은 숲 속에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까치 한마리가 찾아 와 사과나무 위에 앉아

잘 익은 사과 하나를 골라 쪼아 먹으면서

사과나무에게 말했습니다.

『 사과가 참 잘 익었네,

그런데 얼마나 남들에게 나누어 준거야?』


사과나무가 말했습니다.

『응, 아마도 수백 개는 넘을걸.』


까치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과나무야, 너는 네 열매를 맛이나 봤어?』


그러자 사과나무가 말했습니다.

[아니, 나를 그런 카테고리에 집어넣지 말게.

난 나무이지 사람이 아니냐.

 

사람들이야 제 몫 챙기기 바쁘지만

먹는 것은 내 일이 아니거든.

난 그저 여기서 과일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냐.


날 칭찬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돌을 던지는 사람한테도 준단다.


어떤 때는 돌 던지는 사람한테 더 많이 주기도 하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도 나는 내 열매를 먹지는 않는단다.

난 그냥 열매를 떨어뜨리고 아무나 그걸 집어가도록 할 뿐이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영위하라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모든 종교는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도 자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가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헌신적인 삶을 영위할 때에

그것이 자비의 실천이요

선(善)은 저절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사과나무처럼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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