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족쇄를 조심하라

2006. 6. 1. 22:47잠언과 수상록

 

 

 

황금족쇄를 조심하라


어떤 스님이 방송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처음 보살행으로서 몇몇 불쌍한 사람을 도와줄 때는

아무런 사심이 없었는데, 몇 번 방송이라는 매스컴을 타고

조금 알려지기 시작하자 이제는 방송에 나아가기 위해서

보살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이 간다.』


자비심이란 하나의 인간관계에서 일어난다.

그럼으로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과 관련된 것이다.


모든 관계는 욕망과 연결된다.

한 쪽에는 바램이 있고 다른 쪽에는 베푸는 것이 따른다.

그럼으로 그것은 쉽게 욕망과 연결된다.

따라서 자선도 자비도 또 다른 욕망에 불과한 것이 된다.


오늘날 우리들 불자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에서

상구보리(上求菩提)는 잊어버리고

하화중생만을 찾고 있다. 반쪽만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살도의 실행이라고 자만하고 있다.

그럼으로 그것이 병이 되고

자비라는 욕망의 그물에 매이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욕망은 좋든 나쁘든 하나의 구속을 가져온다고 했다.

구속은 우리의 진정한 구도의 길을 가로막는

수갑이요, 족쇄요, 쇠고랑이다.

불교는 10악을 버리고 10선을 행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 10악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삼독심(三毒心)이다.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다.

이것은 사슬이다. 족쇄다.

그럼으로 삼독심에 따른 행동이 쇠로 된 족쇄라면,

보살도라 칭하며 행하는 자비는 황금으로 된 족쇄일 뿐이다.


가령 당신이 죄수가 되어 한 달은 쇠사슬에 묶이고,

다음 달은 황금사슬에 묶인다고 생각해 보라.

황금으로 된 족쇄나,

쇠로 된 족쇄가 무슨 의미가 되겠는가?

족쇄는 단지 족쇄일 뿐이다.

당신이 묶여서 당하는

부자유스러움의 고통은 마찬가지다.

그럼으로 쇠로 된 족쇄를 피해

황금으로 된 족쇄를 구하지 않아야 한다.


견성에 이르지 못한 구도자의 자비심은

황금족쇄 일뿐이다.

그럼으로 황금족쇄를 조심하라.

어설픈 보살행으로

아상(我相)의 황금족쇄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흐르는 곡: 봄을 우는 기요시요시다의 북소리 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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