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이

2006. 6. 10. 00:07잠언과 수상록

 

 

 <도봉산>

 

 

현명한 이


공덕녀(功德女) 흑암녀(黑闇女)가 있습니다.


공덕녀가 가는 집은

즐거움과 행복이 따라갑니다.

흑암녀가 가는 집은

고통과 불행이 따라갑니다.


공덕녀가 가는 집은 흑암녀가 따라갑니다.

둘은 자매이기 때문입니다.

바늘에 실 가듯 그렇게 따라다닙니다.

  

행복과 불행은

공덕녀와 흑암녀과 같이 따라다닙니다.


행복의 뒤안길에는 불행이 있습니다.

불행의 뒤안길에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불행할 때는 행복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은 한번도 떨어져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를 압니다.

행복이 올 때는 불행이 문밖에 서 있고

불행이 올 때는 행복이 문밖에 서 있음을.


그래서 현명한 이는 동요하지 않습니다.

행복과 불행에 동요되지 않습니다.


행복이 올 때도 기뻐하지 않고

불행이 올 때도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법구경은 말합니다.

 

『현명한 이는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리고 눈 먼 쾌락만을 뒤쫓지도 않는다.

즐거운 일을 당해도 괴로운 일을 당해도

그는 전혀 거기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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