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1)

2006. 6. 6. 08:16붓다의 향기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1)


<법구경>에 이른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을 잘 보살펴라.

인생의 세 번 가운데 단 한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분명히 지켜봐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의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일 나 자신만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

반드시 그 반작용이 따라오게 됩니다.

이 반작용을 일컬어 업이라고 합니다.


바르게 하는 일은 업을 낳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같은 행동은

업(karma)을 낳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행동은 항상 업을 가져옵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진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르듯 인생은 고해(苦海)입니다.

많은 고통과 시련이 따릅니다.


그러나 천태지의 선사가 이르듯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합니다.』


때로는 인간 이하의 참혹한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의 진화과정을 통한 시련인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삶에서

우리들의 자유로운 의지가 시험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기적인 행동을 선택하면

더 많은 업을 낳게 되겠지만,

더 높은 의지로 이타적인 행동을 선택하면

더 이상 업을 낳지도 않고

맑고 향기롭게 우리의 삶을 승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욕망입니다.

그리고 행동이 이루어지면 언제나 반응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욕망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자비와 같은 이타적이 아니라

이기적 욕망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욕망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음에 욕망이 없으면 마음 자체가 없습니다.


마이산에 가면 돌탑이 많습니다.

그러나 돌을 다 치워버리면 탑이라는 것은 없어집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것도 그러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욕망이란 돌덩이가 쌓인 것에 불과합니다.


욕망으로 이루어진 마음은 환영, 마야(maya)에 불과합니다.

양말은 실로 짠 것입니다.

거기 있는 실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나면 양말은 없어집니다.

자동차는 수천가지의 부속품으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분리해 버리면 자동차라는 것은 없어집니다.

마음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 욕망들로

짜여지고 조립되어 있는 것입니다.


욕망이 없으면 마음도 없습니다.

그것인 바로 <마음을 초월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주 고요해지면 욕망이 표현되지를 않습니다.

아직 욕망이 있기는 하지만 작용을 하지 않게 됩니다.


등잔불에 더 이상 기름을 부어주지 않으면

등잔불은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내 마음의 이기적 욕망에 먹이를 주지 않으면

그 욕망은 천천히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타인에게 이익이 되는 욕망들은

더 이상의 욕망을 낳지 낳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욕망들은

언제나 다른 욕망을 낳아서

마음이 고요해지도록 놓아주지를 않습니다.


이기적 욕망이 충족되면

들떠서 긍정적인 면으로 흘러가고

충족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면으로 흘러 의기소침해 집니다.


그러나 내 삶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행동

중생을 위한 자비와 같은 이타적인 욕망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결과와 함께 흔들릴 필요가 없이,

하는 일을 언제나 즐길 수 있습니다.


강철로 만든 수갑이나

고래힘줄보다 더 질긴 밧줄이라고 하더라도

욕망과 재물에 탐심,

그리고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들에 대한 집착

이것이야말로 가장 질기고 강한 족쇄라고

현자들은 말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이런 욕망으로 묶지 말도록 하십시오.

마음이란 변덕스러워 갖가지 욕망을 만들어 냅니다.

이기적인 마음에는 그림자처럼 항상 집착이 따라 다닙니다.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로 매여

주어진 삶을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크든 작든 모든 개인적 집착이란 여러분을 묶는 매듭입니다.

이 세상의 뭔가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그것에 마음이 묶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들 삶을 가로막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집착입니다.

만약 사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마음의 평화가 유지 됩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을 지니고

검소하게 사는 사람은 성가실 일을 당하지 않습니다.

내 삶을 맑고 향기롭게 끝없이 행복하게 지속하려면

사소한 것들에 대한 집착하지 않음도 배워야 합니다.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부질없는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부질없는 생각이나 꿈의 사념에 묶이고.

욕망과 탐심에 갇힌다면

우리는 새장 안에 갇힌 새가 되고 맙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는

자유로이 날 수도 없고 멀리 볼 수도 없습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는 자유로이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맑고 향기로운 삶을 위해서

우리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볼 수 있습니다.


흐르는 곡: 나의 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