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넥타(감로)로 변형시키는 비법

2006. 6. 14. 22:29붓다의 향기

<용암>

 

 

독을 넥타(감로)로 변형시키는 비법


진정한 의미에서의 종교는

그 시대에 따라 그 시대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종교인들은 너무 외곬 적이다.

그들은 어떤 변형도 원치 않는다.

오히려 이 변화에 반대하기까지 한다.

그들은 반혁명적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광신자다. 파시스트들이다.


그들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그 자신에 대해서,

그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종교는 그 자신의 체험의 소산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확신할 수 있겠는가?


그들과 논쟁을 시작한다면

그 즉시 그들은 논쟁 속으로 칼을 들고 뛰어들 것이다.

그들의 논쟁은 칼의 논쟁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대단히 불합리하다.

그러나 그들은 아주 합리적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들의 합리주의는 다름 아닌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진정한 이유가 아니다.


그대 영혼 깊은 곳 어디쯤에도 이런 장글이 있다.

이 장글을 어떤 사람은 보다 작게,

또는 보다 넓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이는 양의 차이뿐, 장글임에는 마찬가지다.

이 장글이 그대의 무의식이다.

그대 내부의 밤(夜)이다.


이 밤으로부터

수많은 본능이, 욕망이, 정신이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은 그대로 그대를 사로잡을 것이다.


그대의 의식은 매우 약하다.

무의식이 99%라면 의식은 1%에 불과하다.

그대는 결코 이 무의식에 의지할 수 없다.


이 무의식을 지지하지 말라.

이 망나니를 돕지 말라.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대의 무의식은 그대의 의식을 점령해 버린다.

이를 주시하라. 이를 깨달아라.


 

여기 분노가 치민다.

분노의 매연은 무의식으로부터 피어오른다.

이 분노의 독가스는 그대 의식의 전부에 퍼진다.

그대는 이 독가스에 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제정신이 있을 때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잠깐만!

어서 방문을 닫아걸어라. 조용히 앉아라.

그리고 그대 내면을 보라.

분노가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라.

그러면 그 분노는

서서히 그대 의식의 외곽으로 밀려나가 버릴 것이다.


분노는 영원히 머물 수 없다.

분노는 에너지이다. 하나의 가능성이다.

이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면 되돌아가 버린다.

그대 안으로 되돌아가 버린다.

여기 그대는 볼 것이다.

그대 자신의 질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그대는 이 분노의 에너지를 통하여

보다 깨어나게 될 것이다.

분노의 에너지는

그대 의식을 가열시키는 연로로 소모되었다.

이제 그대 의식은 보다 눈부시게 타오를 것이다.

똑같은 분노의 에너지로부터

의식은 더욱 불타오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독을 넥타(감로)로 변질시키는 방법이다.


<카비르 명상 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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