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31. 19:37ㆍ붓다의 향기
사랑은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자각 없는 사랑은 미끼와 같습니다.
자연이 진정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번식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인간은 번식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사랑이라는 미끼를 만들었습니다.
사랑은 곧 자연이 만들어낸 속임수 입니다.
생리적이거나 본능적인 어떤 속임수에 희생되지 않고,
의식하면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때는 사랑이 미끼가 아닙니다.
그때는 사랑이 감로가 됩니다.
그때는 사랑 그 자체가
분열되지 않고 통합적인 힘이 됩니다.
그런 사랑은 바로 <자각>에서 성취됩니다.
사랑의 자각이란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아 주고 같이 나누어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흘러나올 때를 의미합니다.
사랑의 자각이란 상대방에게 자유를 주며
상대방의 자유를 통해서
그대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무엇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는 자신을 열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되던지
사랑은 항상 무조건적이 됩니다.
어떤 조건에 의존하지 않게 됩니다.
무의식적인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의미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단순한 믿음 일뿐입니다.
아무 근거도 없습니다.
그러나 의식하게 될 때
오직 그때만이
자기가 단지 터무니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믿고 있었던 것은
단지 자기들 자신을
놀리고 있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통 사람은 초연할 때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할 때 초연해지지 못합니다.
어느 한 극단을 선택하는 일은 쉽습니다.
그러나 양극을 선택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하면서 초연하게 된다는 것은
곧 깨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초연한 자는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을 하면서도 항상 깨어 있습니다.
그때 그는 더 이상 이 세상 속에 살면서도
이 세상의 일부가 되지 않으며,
이 세상은 그 속에 있지 않게 된다.
사랑의 행복은 쾌락이 아닙니다.
행복은 완전히 다른 현상입니다.
그것은 곧 존재의 상태인 것입니다.
쾌락은 망각입니다.
그러나 행복은 기억입니다.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남아
다시 어둠으로 내려가지 않게 될 때
그때 환희가 일어나게 됩니다.
환희와 쾌락의 중간에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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