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nude)의 원조

2006. 6. 1. 23:43삶 속의 이야기들

 

 

 

누드(nude) 족의 원조


새로운 지식, 진보된 사상은

그것이 진리이던 괴변이던

어느 시대나 출현하기 마련이다.


부처님이 태어난 그 시대에도 있었다.

소위 육사외도(六師外道)가 그들이다.


육사(六師)란 6명의 스승이라는 뜻이고,

외도(外道)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불교 외의 다른 학문이나 도를 닦는

수행자 무리를 일러 외도라 칭한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현실적인 삶이었다.

현실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최고이며,

정신적으로는 내세적인 것이 아닌

현실적 쾌락을 추구하든지

아니면 해탈을 위하여 고행을 택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 시대에, 특히 한국에 태어났더라면

아마도 신세대 혁명가로 추앙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육사외도들은 모두 특이한 교리에 기행(奇行)도 많았다.

  

그들 가운데 푸라나카샤파(pũrana kassapa)는

철저한 도덕부정론자였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은

살생, 도둑질, 음란한 행위,

망어 등의 행동을 스스로 하거나

남에게 하도록 가르쳐도 악이 아니며,

악한 업보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일체의 기도나 제사, 기복적인 행위까지도

무의미하다고 부정하였다.

그는 업의 법칙을 부정하는

무도덕설(無道德說)을 주장한 사람이었다.


푸라나 카샤파는 천민 노예출신이었다.

그는 예수님이 외양간에서 태어났듯이

그도 외양간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그는 자주 탈출을 시도 했는데 번번이 잡히곤 했다.

그러든 어느 날 그의 주인은

몰래 탈출하려고 하는 그를 붙잡아

다시는 도망을 못 가게

알몸뚱이로 외양간에 묶어두었는데

그 이후로 그는 평생 동안 옷을 입지 않고

나체로 살았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 누드 족이

옷은 인간의 자연적 생명력과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듯

그래서 그는 평생 나체로서 자유인임을 강조했다고 했다.


요즘 외신 보도에 의하면 누드 족이 유행하고 있다.

바닷가 피서지뿐만 아니라

누드시위도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에 뒤질세라 유행에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초미니 스커트가 금년에 유행한다고 한다.


아마도 푸라나카사파의 부활이 왔나 보다.

그것이 아니라면 전생의 천민 노예출신이

새로운 신분혁명을 부르짖는 걸까?


오늘날 신세대가

그 누드 nude의 원조에 폐(?)가 되지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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