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죽은 자는 물지 않는다.

2006. 11. 30. 23:51삶 속의 이야기들

 

 

 

 

모기도 죽은 자는 물지 않는다.


매일 매스컴에 흉포한 이야기가 그치지 않는다.

사기 폭행 살인 등등.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다.

사랑하며 살아가도 짧은 인생인데

우리네 삶은 더없이 각박해지고 살벌해져만 간다. 


인간의 행위 중 가장 극악한 것은

아마도 남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행위일 것이다.

옛적의 살인동기는 애정행각이나 원한 등

그런대로 이해가 가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로지 한가지뿐이다.

돈 때문이다.

돈 때문에 사기와 폭행이 난무하고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허기야 자본주의의 생명이 돈에 달렸으니

돈 없이 살아가기는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사기치고

내 이웃을 사기 치며, 죽은 자를 토막 내고

사체를 소각하고 암매장 시키는 그런 일들이

어찌 인간세상에서 줄어들지도, 사라지지도 않는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만금의 값진 보화이지만

 백 년 동안 탐하여 모은 재산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티끌과 같다.

(三日修心 千載寶 百年貪物 一朝塵)』

고 옛 선인들이 말씀하지만

어찌 이 말에 귀 기울이는 자 진실로 얼마나 될까?


유식한 지성인이던 제 이름자 쓸 줄도 모르는 무식쟁이던

부자이던 가난뱅이 이던

구하고 드러내는 방식에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돈이라면 눈이 시뻘게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아닌가.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살아 있는 세포의 유기체의 활동 때문이다.

내 몸의 세포가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상부상조하는

유기체의 활동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도 그런 유기체의 공동체인 것이다.


돈과 재물이란 죽은 물건이다.

아무리 값비싼 다이아몬드라도

아무리 거대한 빌딩이라고 할지라도

물건이기에 생명을 지닌 유기체의 활동은 없다.


그런데도 그 죽은 것 때문에

산자가 목을 매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 세상.

만약에 어느 미물이 말을 한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이 인간무리를 무어라 할까?


하찮은 미물인 모기도 죽은 자는 물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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