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림에 속지마라

2006. 5. 31. 12:25잠언과 수상록

 

 

 

 

꼴림에 속지 말라


사람만큼 욕심 많고,

미래에 대한 일을 알고 싶어 하는 동물은 없다.

그래서 용하다는 점쟁이나

사주쟁이가 어디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산 넘고 물 건너 찾아다니기를 좋아한다.


사람이란 그렇게 미래의 일에 관심이 많다.

어떤 일에 호기심이 일어나면

조바심이 나 견디지 못하는 동물

그것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다.

남들이 좋은 물건이라면 어떻게든 갖고 싶고,

남에게 뒤지면 앞 설려고 하고,

두 사람만 모여도 대장이 되려하고,

셋이면 인기 있는 자가 되고 싶어 안달한다.

그러는 사이 삶은 흘러 가고

어느듯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인생은 허망하고 무상하다고 읊조린다.


호기심이란 다름 아닌 본능적 욕망에서 기인한 것이다.

어느 철학자가 이 본능적 욕망을 <꼴림>이라고 표현했다.

색을 보면 색에 꼴리듯,

사람들이 부딪치는 경계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

그것이 꼴림인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 <꼴림>에 따라가지 않고

그 <꼴림>이 일어나는 근원을 알 수 있다면

우리의 눈과 귀를 유혹하는

번잡하고 요란한 이 세상살이 속에서도,

현대과학이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명목으로 만들어 놓은

텔레비전, 휴대폰, mp3 등과 같은 그런 장난감을 떠나

고요하고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게 도가 높아질 수 없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자기의 인생살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통이나 아쉬움에 대한

쓰리고 아픈 미련은 벗어나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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