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30. 00:27ㆍ붓다의 향기
어둠은 빛의 부재(不在)일 뿐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은 무명(無明)으로 가려져 있다고.
무명이란 곧 어둠입니다.
모든 악업(惡業)과 부정적인 사고는 이 어둠에서 일어납니다.
어둠이란 무엇입니까?
그 어둠이란 단지 빛의 부재(不在)일 뿐입니다.
그대는 빛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파괴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은 만들어 낼 수도 파괴시킬 수도 없습니다.
어둠은 근본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괴는 그 어느 것도 어둠 속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그저 빛의 부재일뿐입니다.
빛은 그대 마음대로 끄기도 하고 다시 켜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어둠은 끌 수도 다시 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어둠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빛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럼으로 어둠의 부정적인 마음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빛의 긍정적인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나는 분노한테 지배당하고 있다.』
『나는 탐욕한테 지배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은 한갓 어둠의 소산(所産)이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본질은 빛입니다. 어둠이 아니라 빛입니다.
분노가 옵니다. 그러나 분노는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망각할 때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대 존재의 내부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잊어버린 것입니다. 건망증이 빛을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둠이란 빛에의 망각입니다.
그대의 이 건망증이
분노, 탐욕, 증오 따위를 초대한 것입니다.
이들을 그대는 쳐부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그대에게 오는 것은
그대가 먼저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보낸 초청장을 그들이 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대를 쳐부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손님으로서 오는 것입니다. 그들이 오자 그대는
그대 자신이 그들을 초청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것입니다.
그대는 그대 자신까지를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모든 것을 망각해 버린 것입니다.
망각이야말로 진짜 어둠입니다.
이 망각 속에서 모든 일이 일어납니다.
그대의 마음은 술주정꾼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완전히 잊어 버렸습니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이제 그대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조차 망각해 버렸습니다.
모든 방향을 잃어 버렸습니다.
방향감각은 거기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진짜 술주정꾼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유입니다.
그대가 어둠에, 망각에 빠진 이유가 이것입니다.
모든 종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이
자아에의 각성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망각은 병입니다.
그러나 자아(自我)에의 각성(覺醒)은 해독제입니다.
프랑스의 니콜라스(nikolas of cusa)라는 한 학자가
<유식한 무지(learned ignorance>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감각에 근거한
비교적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지식은 실제로 무지(無智)이고
진정한 지식은
우리가 감각에 의해서 얻어진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편견 없는
순수한 사유(思惟)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다.』
어둠을 빛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지를 지혜로 바꾸기 위해서는,
휴식과 비인위적이 될 때만이 가능합니다.
지식이란 표면적인 것이고,
모방하는 것이며,
생명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나 붓다가 존경받는 이유는
완전히 살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누구를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붓다도 어느 누구를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성현, 선지식들도
결코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는
표면적인 것, 모방, 생명이 없는 것을 배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강조한 것은
바로 <자아의 각성>이었습니다.
<무명을 배격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빛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둠은 빛의 부재(不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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