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게 되면(2)

2006. 5. 31. 00:35잠언과 수상록

 

<두위봉의 주목, 수령1400년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이를 먹게 되면(2)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보다

노을이 붉게 물드는 저녁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 숲과 자동차 소음보다는

한적한 시골길에

졸졸대는 개울물 소리에 더 정감을 느낍니다.


산을 오르는 즐거움보다는

산을 내려가는 즐거움이 더 크고,

깔깔대며 웃는 웃음보다는

소리 없는 웃음을 좋아하게 됩니다.


미니스카트에 

관능미를 자랑하는 발랄한 여인들보다는

다소곳이 한복을 차려입은

시골처녀 같은 순박함에 호감이 들고,

천둥번개 마냥 우렁찬 기계소리보다는

가을바람에 스쳐 가는 귀뚜라미 같은

애잔한 소리에 더 정감이 가게 됩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요동하는 세계가 아니라

정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향락과 쾌락이 아니라

진리의 세계, 법의 세계를 동경하게 됩니다.

<숨은 조화> <비밀스러운 세계>를 동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법구경>은 말합니다.

『청년은 애욕의 늪으로 가지만

노인은 지혜의 산으로 간다.』고.


눈앞에 보이는 꽃보다

바람에 실린 숨은 향기가 감미롭듯이

 

눈앞에 늙어가는 이 현실 보다

영혼의 향기가 익어가는

저 무량한 부처님의 세계가 펼친

숨은 조화의 의미가

나이를 먹게 되면 더욱 알고 싶어집니다.

 

부처님이 이르신

해탈과 열반 삶이 더욱 그리워지게 됩니다.


흐르는 곡: 네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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