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2006. 5. 11. 00:19넋두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비가 내린다.

천년의 고도

경주 보문단지에.


비가 내린다.

회색 아스팔트 위에

감미로운 윤기가 흐른다.


늘어선 가로수

찬란했든 옛 꿈을 회상하는 듯

바람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춘다.


들판은 온통 푸른색이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허공을 난다.

날개깃을 부비면서

허공을 난다.


저 새도 이 봄비에

어디론가 가고픈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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