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운다.

2006. 4. 30. 21:10넋두리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아침도 아닌데

해 저무는 이 저녁에

까치가 운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구름은 분홍 치마로 맞이하는데

까치는 검은 베옷으로 배웅을 가는걸까.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어둠이 서러워서 우는 걸까?

떠난 님 그리워 우는 걸까?


어둠은 무심하게

산등성이를 내려오는데,

빛 바랜 진달래

어두운 계곡에

옹기종기 모여 애원을 하는데,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삿갓봉 아래 굽은 솔나무 위에서.


(2006년04월30일 저녁 불암산 삿갓봉을 내려오면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리  (0) 2006.05.10
금산 보리암 가는 길(1)  (0) 2006.05.10
부질없는 이 마음  (0) 2006.04.30
그리움의 정  (0) 2006.04.30
목련(4)  (0) 200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