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아침도
아닌데
해
저무는 이 저녁에
까치가
운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구름은
분홍 치마로 맞이하는데
까치는
검은 베옷으로 배웅을 가는걸까.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어둠이
서러워서 우는 걸까?
떠난
님 그리워 우는 걸까?
어둠은
무심하게
산등성이를
내려오는데,
빛
바랜 진달래
어두운
계곡에
옹기종기
모여 애원을 하는데,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삿갓봉
아래 굽은 솔나무 위에서.
(2006년04월30일
저녁 불암산 삿갓봉을 내려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