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리암 가는 길(1)

2006. 5. 10. 00:09넋두리

 

 

 

금산 보리암 가는길(1)


가랑비는 촉촉이 내리는 데

길은 안개 속에 흔적을 남기고.

산은 온통 안개로 덮혔다.


간신히 이른

보리암 입구

복곡지(福谷池) 주차장


어둠이 내려앉고

계곡물이 넘치는 데

애처러운 듯

관리인이 말을 건냈다.


[어두운 산길

어떻게 오르시려오?]


[밖의 어둠이야

손발로 더듬어 갈 수 있지만

손발로도 더듬어 갈 수 없는

내 안의 이 어둠은 어떻게 할까?]


불연이 떠 오르는

이 한 생각,


관음이 웃을까,

저 정상의 해수관음이.


이 못난 중생아! 하고.



흐르는 곡: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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