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2)

2006. 4. 26. 23:19잠언과 수상록

 

 

 

 

 

부처님 오신 날에(2)


5월은 푸르름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저 푸른 산과 같이,

저 맑고 향기로운 풀내음 속에서

우리의 삶도 그렇게 푸르고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허영심과 호기심, 이기심으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호기심과 허영심이 무엇입니까?

이는 인간의 최고의 기호품이요,

이기심은 인간의 최고의 마약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목적과 의미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우는 이를 달래려고 많은 것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TV. 핸드폰, MP-3, 자동차 등등,

과학이 만들어 내는 것은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수많은 과학의 발명은 모순과 갈등으로 우굴 거리는

인간의 영혼을 망각시키는 데 참으로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영혼을 잃어버리고

호기심과 허영심 거기에다 이기심으로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때,

현실에 지배당하지 않을 때,

물질에 지배를 당하지 않을 때,

사념에 지배를 당하지 않을 때,

거기 <있어야 할 그것>이 있습니다.

<있어야 할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진리입니다.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무명의 늪에서 벗어나

참된 생명의 가치와

참된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고자

진리의 등불을 밝히신

그 분이 오신 날입니다.


이제 악취가 풍기는 그 허영심, 호기심,

그리고 이기심을 버리고

부처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우담바라의 숲 향기 속에서

우리의 삶을 맑고 향기롭게 꾸려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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